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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이야기 요약 : 어머 새로 들어온 동아리 후배 좀 마음에 드네. 뭐라고? 수학 문제를 풀어달라고? 그러다가 친해진 우리. 세상에 비가 쏟아져.. 그 애가 들고온건 다름아닌 상자?!

 

나는 N을 만나기전까지는 동갑이랑 연상만 만나봤었어. 빈 교실에서 우산을 가져오던 동갑, 편의점에 뛰어가서 우산을 사오던 연상...

그리고 쓰레기장에서 상자를 주워온 N.

 

원래 내가 알던 남자애들이랑은 다른 N이었어. 위풍당당하게 나갈때와는 다르게 자기도 쪽팔린지 웃으며 상자를 든 N을 보자 어이가 없으면서도 귀여워보였어.

 

내가 뭐라할것같아 걱정이었는지 이게 거기있던 깨끗하면서 제일 큰 상자라고 횡설수설하며 상자를 흔드는 N이,

별관 앞에 은은하게 켜져있는 가로등 덕에 빛이 약하게 들어오던 계단이, 

창 밖에 가득한 빗소리와 적당한 어둠이 좋았어. 

 

'순간의 좋았던 기억이, 평생을 바꿀수있겠다.' 하는 생각이 이때 처음들었던것같아. 

 

N이랑 눈이 마주치니깐 그 상황이 웃겼는지 서로 웃다가 이러다 내일이 오겠다고 급하게 계단을 내려갔어. 비 속으로 나가기전에 문 앞에서 상자를 들고 둘이 섰는데 벌써부터 막막하더라고. 학교 쓰레기장에서 급하게 가져온 상자가 커봤자 얼마나 컸겠어.. 정말 겨우겨우 가려주는 크기였어. 

 

N은 오른손으로, 나는 왼손으로 상자를 잡고 나왔어. 비를 막기엔 턱없이 부족한 크기의 상자였지만 우린 최대한 비를 막아보고싶었어. 상자를 잡은 팔에 빗물이 타고 떨어지는데, 여름 날씨덕인지 아니면 옆에 N이 있어서인지 춥진 않았어. 

 

누나, 우리 진짜 영화같다. 그치?

 

하고 학교 정문쯤 도착했을때 갑자기 N이 내 쪽을 보면서 웃었어.

되게 별거 아닌말인데 갑자기 낯간지럽고 얘랑 붙어있는것도 신경 쓰이더라고. 아 뭐래~ 하면서도 심장 뛰는 소리가 N에게까지 들릴까 걱정이됐어.

 

좀 쓸데없이 길었던것같지만, N을 향한 내 마음을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을 한번 얘기해봤어. N이 좋고 같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게 좋긴했지만, 고2가 연애라니! 라는 생각이 있었어.

 

그때의 난.. N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하나도 몰랐지만,

'그 애랑 사귀는게 맞을까 그냥 친한 선후배로 지내는게 맞을까...' 하는 내적갈등을 혼자 했던것같아. 어찌보면 김칫국 한사발 제대로 드링킹한거지만, 그때 나는 꽤나 진지했어. 

 

꽤 오랜시간 (이라고 해봤자 일주일) 동안 고민해본 결과. 

N과는 한번쯤 사귀어보고싶다.

가 결론이었어. 사실 상자로 비를 막으려한 그 날부터 정답은 정해져있었던것같지만 고2인 내 상황을 고려하는척 했던것같아. 

 

학생때 연애하는것이 좋지않다는 말이 있잖아. 나도 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N을 만나고 내 생각이 바뀌었어. 

아무래도 연애를 하면 신경 쓸 곳이 늘어나니 공부에 소홀해질수도있지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단걸 알 수 있었던 이야기는..

4편에서 만나요~~! 

 

  • 손님(d7a8c) 2021.03.31 01:35
    빨리써줘잉
  • 순두부찌개 2021.03.31 01:56
    내가 내일도 출근이여서..
    우리 내일 저녁에 보자 ><
  • 손님(84226) 2021.03.31 08:13
    헐ㅋㅋㅋㅋㅋ진짜 영화 클래식같다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누나한텐 진짜 처음하는 사랑보다 N이 첫사랑으로 기억되나보네
    그만큼 인상깊은 친구였나봐~ㅋㅋㅋ
    나도 고2때 내 첫사랑이 있었는데 가슴이 막 애틋한게
    그때 떠오르게되는 썰이다ㅠㅠ

    그리고 이쯤되니 N 근황도 궁금해지기도하네ㅎㅎ
    그 인상깊은 친구 N은 지금 뭐하고 지낼지, 다시 만나면 어떻게 될지...
    나중에 완결부분에 N 근황도 있겠지??ㅎㅎ
  • 순두부찌개 2021.03.31 13:27
    내가 클래식이란 영화를 들어만보고 한번도 본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ㅠㅠㅜ
    맞아 처음 했던 사랑은 이제 기억도 안나고..^^ 그냥 첫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딱 N이 생각나는것같아
    고2가 사랑하기 제일 좋은 나이인가봐..^^ 나는 고2때 내가 다 큰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도 한참 어렸네 ㅋㅋㅋㅋ
    좀 최근에 N의 근황을 들은게 있어서 맨 마지막에는 N 근황도 한번 풀어볼게!
  • 손님(2a043) 2021.04.01 00:24
    고마워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난 누나가 30대는 된줄알았는데
    뭔가 말하는걸 들어보니 나랑 같은 연령대인가? 싶기도하네...
    만약
    N이랑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라면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거나해서 뭔가 더 애틋한게 있었으면 좋겠다ㅋㅋ영화처럼ㅋㅋ
  • 순두부찌개 2021.04.01 02:21
    헉 ㅋㅋㅋㅋㅋㅋ 20대 초중후반쯤야.. ㅎ 어쩌면 내가 누나가 아닐수도..? ^__^
    음 나쁘게 헤어지진 않았었는데.. 그 이후로 뭐가 거의 없긴했어 ㅠㅠㅠ
    ㅋㅋㅋ ㅌ ㅋㅎㅎㅎ N 성격상.. 그럴일이 있으려나~? 싶으면서도 뭐...한번쯤 어디서 우연히 만나길, 하는 마음도 있긴 해. 내가 여태 만났던 사람들중에 제일 멋있었어. 물론 첫사랑이라는 프레임으로 미화된 감도 없지않아있긴한데.. 좀 이태원클라스에 박새로이 같은 느낌? 인 친구였던것같아.
  • 손님(e592c) 2021.03.31 08:44
    잘보고 갑니다
  • 순두부찌개 2021.03.31 13:27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손님(7f9dd) 2021.03.31 13:29
    글이 늘어짐...지금3편까지의 내용은 3줄로 정리될 수 있고 진도가 나간후부터 느려져야됨
  • 순두부찌개 2021.03.31 23:05
    그래서 매일 글 쓰기 전에 요약 쓰다가 혼자 웃어.. 전에 구구절절 썼던걸 4줄 이하로 줄일수있어서..^^ㅎㅎ
    하지만 난 그냥 예전 추억팔이 줄줄 쓰는거라 좀 늘어져두 봐줘~~ 전체적인것보단 부분부분 풀 것 같아서 한 사건을 세심하게 쓰는중이야 >.<
  • 손님(b859d) 2021.03.31 16:56
    진짜 영화 같다~~ 영화 하나 만들자~~
    크랭크인~~
  • 순두부찌개 2021.03.31 23:08
    너무 잔잔해서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안 볼것같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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