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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ilbe.com/6605841535
원본 썰 http://www.mohae.kr/3201069
다음화 http://www.mohae.kr/3336325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tcTW

고1때 일어났던 일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써본다

나는 남자 고등학교를 다녔었고

학교규정 탓에 늘 빡빡 민 머리였다 



그 당시는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손 부터 올라오던 시절이라 좆고때의 나는 학교가 노무 노무 싫었다 ㅜㅜ


학교 일과시간 중에 그래도 유일하게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서른 한 살 미혼의 여선생님이 수업하시는 수학시간이었다.




하얀 피부에, 쌍커풀은 없지만 큰 눈..
작은 얼굴에 단발머리..

그래. 꼭 이토준지 공포만화에 나오는 토미에처럼 생겼었다.

(안닮은거 미안하다)




그 선생님은 맨날 어두운 컬러의 옷만 입어서 
애들이 선생님 뱀파이어 아니냐고 놀리기도 했지만
그런 차가운 인성과는 달리 잘 웃고 농담도 많이 하시곤 했었다.



어느날 그 수학 선생님이 야간자율학습 감독 선생님이셨는데
나는 떨어진 샤프심을 줍기 위해 의자를 빼다가 큰 소리를 내는 바람에
"거기 조용히 좀 하자~" 며 꾸중을 들었는데

쓴 소리지만 나는 그 선생님과 한 첫 대화라서 순진한 마음에 가슴이 두근 거렸다. (호구 일게이 ㅍㅌㅊ?)




나는 그 후로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수업시간에 질문도 많이 하고, 매점에서 캔 커피를 사서 여러번 찾아갔다.
그러다보니 선생님도 드디어 내 이름을 기억해주시기 시작하셨다.




한번은 수학시간에 깜빡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을 자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내 뒷목을 주물러 주시면서 "베츙아 정신차리자~" 하고 잠을 깨워주시더라.
선생님 손은 차가웠는데, 그만큼 내 얼굴은 달아올랐다. 




그러니까 반에 양아치 중 한놈이 
"아따~ 슨상님~ 베충이가 슨상님 좋아하는 같당께??" 라고 놀리는 바람에
더 얼굴이 뜨거워지고 빨개져서
애들이 내 얼굴이 홍당무라고 그러더라. 


선생님은 피식 웃으면서 수업을 계속하셨는데


그날밤 나는 내 목을 주물러주시고 애들 장난에 피식 웃으시던 선생님이 떠올라서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선생님도 혹시 나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건 아닐까?? 싶었기 떄문이다.




그런 바보같은 망상에 빠져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시죠 ㅎ" 라고
병신같은 대사를 읊기도 했다.

나는 그 무렵 수학 선생님에게 푹 빠져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선생님과 가까워지려고 나는
용기를 내서 문자를 보낸적이 있었다,
물론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면 선생님이 답장을 하는 식으로
선생님이 먼저 문자를 보내신 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은 선생님이 내 문자를 무시하고 결국 대화가 끊어지곤 했었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 겨울이 다가왔다

나는 당시 버디버디 친구에게 이런 고민을 털어놓았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버디버디 친구는  



"용기란 겁을 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는데도 실천하는 것이 용기"라며 나를 응원해줬고
이 말에 자극을 받은 나는 선생님께 고백을 하기로 결심했다




나는 먼저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쓰고
용돈을 털어 7만원짜리 목걸이를 샀다.

다음날 나는 수업이 끝나고 복도를 걸어가는 선생님에게

고백.jpg

"집에 가서 보세요"하고 선물과 편지를 안겨드리고
도망치듯 빠르게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날 밤 주말에 역 근처 카페에서 만나자고 선생님께서 먼저 문자를 보내셨고



나는 왁스를 발라 없는 민머리를 나름 정리하고 
아버지 정장을 입고 불가리 향수를 뿌리고
주말에 약속 장소로 나갔다

들뜬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갔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선생님은 자길 좋아하는 마음은 고맙지만 
이미 "결혼" 할 사람이 있다며 곤란해 하시더라..



그러면서 공부 열심히 하면 나중에 예쁜 여자를 만날 수 있다, 사춘기라 그렇다며 나를 위로하시며
밥 한끼나 먹자고 하시더라..

나는 선생님이 결혼할 상대가 있다는 소릴 듣고 
도저히 카페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목걸이 엄청 싼거예요..그거라도 받아주세요" 라고 말하고


카페를 나와 집으로 갔다..

충격 때문에 귀도 멍멍하고 눈물이 자꾸 나와서
집에서 샤워을 하며 엉엉 흐느끼며 울었다....


그리고 월요일에 학교를 나가니까 
내 사물함에는 조그만 쪽지와 내가 선물한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쪽지엔 "공부 열심히 하자! 베충이 파이팅!!" 이렇게 적혀있었고
나는 목걸이는 주머니에 넣고 쪽지는 확김에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그 후로 나는 더 이상 수학시간에 질문을 하지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2학년이 되었고
학년이 바뀌자 선생님은 우리반 수업에 더 이상 들어오시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 해 가을.............

학교 전체에 선생님의 결혼 소식이 퍼졌고
1학년 때 수업을 들었던 나는 반 친구들이랑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웨딩 드레스를 입은 선생님은 정말 아름다우셨다.
마치 천사처럼...

(작화 미안..)



나와 친구들은 식장에 사람이 너무 많은 바람에 
선생님께는 직접 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예식장 뷔페만 먹고 집에 돌아왔고

결국 그렇게 나의 첫사랑은 끝이 나고 말았다...



나는 나의 첫사랑인 수학선생님의 말씀처럼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서
지잡대에 들어갔고
대학 졸업 후 집에서 띵가띵가 놀고있다.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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