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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한테 큰 사고가 두번이 생기니 얘가 많이 힘들어했어

 

 

여전히 동생은 집에만 있고, 더이상의 자해는 하지 않았지만 우울증,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수면장애도 있었고 아주 가끔... 자다가 이불에 지리기도 하더라..

 

 

그런데도 무서워서 병원을 잘 못니까 고모가 너무 불안해 했어... 자기가 일 나간 사이에 딸년이 죽어있을까봐 하루하루가 지옥같다고..

 

 

고모도 진짜 불쌍하고 동생도 불쌍하고 내가 너무 맘이 아프더라...

 

 

전역날 부대 밖으로 나갔는데 큰아빠랑 큰엄마랑 고모가 마중을 와서 큰아빠 차타고 이동 하는데 큰아빠가 나한테 카드를 하나 주면서 집안에 제일 큰 어른으로써 너무 고맙다고 하면서 카드를 줬어.

한달에 뭐 얼마를 쓰든 신경쓰지 말고 너네 먹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다 하라고 카드를주셨고

 

 

큰아빠 차 타고 존나 밟아 큰아빠네 가서 동생이 나 보자마자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었고 동생한테 잘 참았다고 달래줬어

 

 

고모는 나 학교 복학 하기 전까지만 좀 부탁한다해서 나도 오케이를 했고 바로 전역날 다음부터 아침 07시 기상 후 씻은 담에 08시에 고모네로 출발, 동생 집 가자마자 동생 깨우고 아침 맥였고 방에만 있으면 무기력해지니까

 

 

아침먹고 동생 설득해서 밖에 산책나가고, 무슨 간병인 마냥 내가 씻겨주고. 옷 갈아입혀주고. 지극정성을 다해서 케어를 존나 해줬지. 

 

 

솔직히 냉정하게 얘기해서 진짜 내 동생한테도 이렇게 못하겠는데 내가 사촌동생이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냥 왠지 내가 해야된다는 그런 느낌이 있었어..

 

 

 

그렇게 거의 한달을 동생이랑 같이 붙어있는데 고모가 퇴근을하면 집에 동생이 방에만 있는게 아니라 나랑 같이 거실에 앉아 있고 가끔 웃기도 하고 그러는 모습에 고모가 너무 좋아했어.

 

 

동생을 좀 사람 사는것 처럼 만드는데 거의 두달이 걸렸고 그 다음엔 상담센터랑 정신과를 같이갔어

 

 

첨엔 동생이 병원에 가기 싫다고 했던 가장 큰 이유중 하나가 병원을가면 내가 어떤일을 당했는지 그걸 얘기를 해야한다, 난 기억도 하기 싫은 얘기를 하는게 너무 싫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치길래

 

 

옆에 오빠 있으니 괜찮다, 어르고 달래고 겨우 동생이랑 병원을 가는데 상태가 많이 심각했다...

 

 

나랑 고모를 제외하곤 다른사람이랑 말도 잘 안하려 하고 특히 가족한테 그런 일을 두번이나 당해 얘가 사람에 대한 불신 의심 경계심이 엄청났어...

 

 

밖에 나가는것도 싫어하고 무서워했던 이유가 가족도 날 건드리는데 쌩판남은 오죽하겠냐고 더 무섭다고 벌벌 떨엇고

 

 

일주일에 두번 동생이랑 병원을 가는데 그 모든 비용을 둘째큰아빠가 내줬지....

 

 

이것도 썰이 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와서 고모가 걱정을했어. 그래도 자기 자식이 낫기만 한다면 뭘 못하겠냐고 하다가

 

 

우리아빠한테 이런 사정을 얘기했고, 아빠가 큰아빠들끼리 얘기하다가 둘째큰아빠가 자기가 낸다해서 도움을 줬어

 

 

왜냐면 고모랑 둘째큰아빠가 동생 사건이후에 고모측에서 일방적으로 연락도 안받고 거의 인연을 끊다 시피해서 둘째 큰아빠가 항상 죄책감에 시달렸고 

 

 

이렇게 라도 도와주고 싶다고 해서 둘째큰아빠가 모든 비용을 낸다고 하더라...

 

 

그렇게 동생이랑 붙어 있고 병원을 다니다 보니 상태가 많이 좋아진듯 한데 어느날 동생이 나한테 할 얘기가 있다구 하더라구

 

 

무섭게 왜 저러나 했는데 동생이 오빠 이제 군대 다시 안가니까 저번처럼 아예 우리집에서 자면 안되냐고 물어보더라구

 

 

내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땐 매일 같이 고모네서 잤고 전역 후엔 아침8시부터 밤 10시 11시까진 동생이랑 같이 있다가 집에 오는거였는데 동생이 나한테 처음으로 속에 있는 얘기를했어

 

 

사실 자기는 지금도 혼자 있으면 잠을 잘 못자겠고 숨도 잘 못쉬겠고 문 앞에서 소리만 나도 무섭다, 자기가 유별난건지 모르겠는데 잠이 들만 하면 그새끼가 목조르던 느낌이랑 삽입하는 느낌이 살아나고 어릴때 내 위에서 꼬추 비비고 싼 느낌이 지워지질 않는다

 

 

그럴때마다 아무리 씻고 뭐 해도 느낌이 계속 남아있고, 특히 제일 좆같은게 꿈에 그놈이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꿈속에서도 아무것도 못하는 내가 병신같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오빠가 옆에 있는데 오빠가 있으면 그나마 좀 잠도 자고, 꿈에서 그새끼도 안나오고 모든게 편안하다

 

 

근데 오빠가 집에 가서 혼자 있으면 밤이 너무 힘들다구 하더라...

 

 

조금 괜찮아 진 줄 알았던 동생이 아직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지... 

 

 

그러면서 동생이 나도 남들처럼 학교다니고 회사다니고 연애하고 놀고 싶은데 그러질 못하는 자기 자신도 너무 싫은데 맘대로 되질 않는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살고 싶은데 그냥 죽고 싶기도 하다,, 그러니까 오빠가 나좀 살려달라고... 해보고 싶은것도 많은데 오빠가 옆에 있어야지만 가능하다고 얘길 하면서 우는데

 

 

씨발 어떤 사람이 사촌동생이 이렇게 살려달라고 말하는데 안돼, 돌아가. 라고 하겠냐.. 정말 저 얘기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데 와... 되게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는 동생이 또 충격적인 얘길 해주는데 이건 지금까지도 나랑 동생 고모 셋만 아는 얘기야.. 뭐나면 동생이 어릴때 친아빠한테도 약간 그런게 있더라...

 

 

이거땜에 고모네가 발칵 뒤집혀서 고모부랑 이혼을 한거였고 동생 초2떄까지 씻겨준다는 명목하에 몹쓸짓을 했는데 동생이 그걸 고모한테 말하니까 고모랑 고모부랑 존나 싸우다가 이혼을 하게됐지, 그 이후에 동생은 아 내가 뭘 말하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본능적으로 깨달았다고 하더라.. 참.. 얘 인생이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음날 엄마랑 아빠랑 고모한테 쟤가 지금 저런 상태이고 당분간 고모네서 자겠다구 했지.

 

 

그렇게 매일같이 동생이랑 자면서 동생이 제일 좋아했던건 옷차림이 간편해 진거였어

 

 

저때가 여름이였는데 동생은 항상 잘때 꽉끼는 청바지에 셔츠를 입고 잤어. 그 이유가 이렇게 벗기기 힘든 옷을 입어야 다른 사람이 날 강간할때 저항할 시간이 생길거 같아서... 라고 했어..

 

 

그 얘기듣고 차마 내가 편하게 자라고 얘길 못해서 너가 편하면 그렇게 하고 자라 했는데 진짜 무더위가 시작되니까 얘도 엄청 더웠는지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팔이나 다리 접히는 부분에 땀띠도 나고 많이 힘들어 했고

 

 

하루는 새벽에 얘가 너무 더워서 일어났길래 동생한테 이제 오빠랑 둘이 자니까 옷을 좀 편하게 입고자자 했는데 무섭다고 싫다고 하길래 좀 오글거지만

 

 

오빠가 지켜준다고... 너 그새끼한테 구해준게 나다. 오빠 믿어라 라고 설득하니까 동생이 마지못해 고갤 끄덕이길래 동생 옷 하나하나 벗겨주고 옷 갈아입히는데 동생이 오빠가 씻겨주면 안되냐고 물어보더라

 

 

내가 가끔 동생 머리감겨주고 발 씻겨주고 그런건 했어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씻겨달라는건 첨이라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밤이 늦었으니까 그냥 물수건으로 땀만 닦고 자자고 해서 수건에 물 적셔가지고 몸만 닦아주는데 동생이 엄청 좋아했어 그리고는 동생 반바지랑 반팔을 입히고 재우는데

 

 

첨엔 동생이 많이 어색해 했는데 더위엔 장사가 없는지 잘 자더라...ㅋㅋ

 

 

그렇게 동생이랑 매일같이 붙어있는데 얘가 확실히 전보다 웃음도 많아졌고 잘때도 벌떡벌떡 일어나는게 많이 사라졌어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혼자 한숨쉬면서 뒤척일때마다 나도 깨니까 그때마다 동생 꼭 끌어안고 달래주고 그랬지

 

 

근데 하나 달라진게 있다면 내가 정말 옆에서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신생아 마냥 돌봐주니까내가 동생이 엄청 어리광이 심해졌어,  물수건으로 동생 몸을 한번 닦아주고나서 동생이 자주 요구하더라고

 

 

그날은 밤 늦은 시간이라 그런거지 너 혼자 하라 했는데 그냥 오빠가 해주면 안되냐 그게 편하다 하길래 다큰얘가 왜그러냐고 하니까 어릴땐 오빠가 뭐 안씻겨줬냐 오빠라면 괜찮다면서 계속 뗴쓰길래

 

 

두어번 정도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다가 나중엔 아예 씻겨달라고까지 했는데 그건 안된다고 얘길 하니까 좀 시무룩해 하긴 하더라,.ㅋㅋ

'

 

 

 

하루는 동생이랑 같이 병원에 가서 상담받는데 선생님이 날 따로 찾더라고, 간단하게 대화체로 써볼게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친오빠에요?

 

사촌오빠요

 

아.. 혹시 환자분이 어머님보다 보호자분을 더 신뢰하고 의지하는거 아세요?

 

아니요,,? 잘 모르겠는데..

 

환자분 상담내용중 90%가 보호자분 얘기에요, 오빠가 뭘 해줬는데 좋았다, 오빠랑 같이 잠을 자는데 편안하다, 오빠랑 밖을 나갔는데 무서웠지만 안심이됐다, 오빠가 머리를 감겨주면 정신이 맑아 지는거 같다, 이런식으로 대부분의 행동중에 보호자분이 계셔요

 

혹시 그게 문제가 있나요?

 

문제가 되긴하죠,, 나이는 성인 인데 한사람한테 너무 의지를 하다보면 자립심이 떨어져요, 특히나 성폭행 이후에는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데 그 불안함을 해소 시켜주는게 보호자 분이라 생각해서 지금 더 그러는거 같아요

 

아... 네.. 

 

요새 별다른 일은 없나요? 

 

저번에 한번 제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고 나서 종종 해달라고 하다가 요샌 씻겨달라구 해요..

 

이 내용은 환자분도 얘기를 했는데, 본인이 아무리 씻어도 나쁜 느낌이 사라지질 않는데 보호자분이 몸을 닦아주면 그게 굉장히 기분이 좋대요, 특히나 팔이랑 허벅지에 있는 상처들은 보호자 분이 한번 닦아주고 나면 가렵지도 않고 좋다구..

약간 보상심리 비슷하게 보이는데, 내가 나쁜짓을 당했는데 오빠가 이렇게 나한테 잘해주면 너무 좋아, 계속 해줬으면 좋겠어, 나쁜짓 당한만큼 오빠한테 보상을 받을거야! 하는 느낌이 좀 강한거 같아요

(실제로 동생이 전완근쪽이랑 허벅지에 상처가 좀 많은데 얘가 좀 불안하거나 무서우면 피가날때가지 긁는 경향이 있어서 이것땜에 고생좀했지..)

 

그럼 이걸 다 받아줘야 하나요?? 

 

애매한데.. 아까도 말했듯이 대부분을 보호자분한테 의지를 하는데 보호자 분이 그걸 거절 하는 순간 아마 다시 힘들어 할거같아요, 받아주긴 받아주는데 적당한 선까지만 받아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개같은년이 비싼 돈 받아 처먹고 애매하다고 저런말 할 거면 누구나 다 상담센터 차려서 돈벌지... 근데 나도 저 이후에 선생님한테 자주 상담을 받게 되더라...

 

 

 

  • 손님(e5f29) 2022.07.28 14:59
    재미있게 봤어요
  • 손님(d800c) 2022.07.28 15:31
    몰입도가 장난 아니네요.
    한 편 더 어떻게 안될까요?
  • 손님(3de5d) 2022.07.28 15:51
    아, 어떻게 전개될 지 넘 궁금한데
    글쓴이나 사촌동생 모두 더 이상 상처받지 말고 잘 지내면 좋겠다.
  • 손님(ada83) 2022.07.28 17:19
    지금은 두분 모두 행복한 상태이길 바랍니다.
  • 손님(1d14c) 2022.07.28 19:46
    쭉 써주세요..
  • 손님(df3bb) 2022.07.28 20:01
    잠깐 화나는게 우리나라 정신과 의사새끼들 진짜 돈 꽁으로 쳐먹는거 알면 너희들도 거품 물꺼다
  • 손님(43e7e) 2022.07.29 00:30
    쓰니도 고생 많았네 대단해
  • 손님(9419a) 2022.07.29 00:53
    맘 고생 심했네... 진심 행복 했음 좋겠어.
  • 손님(f41c5) 2022.07.29 04:02
    야한 얘기가 없을지라도 뒤가 궁금함
  • 손님(58eec) 2022.07.29 05:28
    와우 ㄷㄷㄷ
  • 손님(e7551) 2022.07.29 08:18
    오은영 선생님이 시급하다!!!! 잠깐만요???!!!
  • 손님(54e16) 2022.08.0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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