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디그레이더의 추억13
19. 에프터케어_하
R의 옷을 챙겨 원장실로 온 이유는 간단하다.
흥분이 가라앉고, 이성적 사고가 가능할때 다시 한번 주종 관계를 확인 할 필요가 있다.
큐싸인과 함께 연기가 시작되는 그런 관계를 원하는건 아니기에...
10분쯤 지났을까?
슬슬 기다리다 짜증이 몰려 올 때 쯤 발가벗은 R이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원장실로 들어온다.
다소 진정된, 그래서인지 다시금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한 번 더 범하고 싶은 욕망을 일으킨다.
"깨끗이 다 치웠어요?"
"네......"
"오줌 싼거랑 ㅈㅇ 흘린거도 치운거 맞죠?"
"네....."
고개를 푹 숙인채 서 있는 R의 얼굴이 빨개진다.
마치 혼나는 학생같다.
"앉아요~"
머뭇머뭇 거리던 R이 의자를 당겨 천천히 앉는다.
"이틀전 여기서 500 빌려달라 하던 ㅇㅇ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또 아득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더 예쁘네요. 이렇게 벗겨놓으니까ㅎㅎㅎ"
"네....감사합니다...."
"암튼....오늘 힘들었죠? 세이프워드 기억해요?"
"네....."
"언제든 말해도 되요... 나야 어짜피 2000 무이자로 빌려주고 ㅇㅇ쌤 따먹었다 생각하면 되니까."
"네...."
지갑에서 5만원짜리 2장을 꺼내 책상위에 던진다.
"내일 산부인과가서 사후 피임약 먹어요. 임신하면 골치아파요...그리고 경구 피임약 먹기 시작해요....앞으로 10일은 질내사정은 안할께요. 피임약 효과 있으려면 그정도는 있어야 하더라고...아! 마지막으로 모레 출근할때 제모하고 와요...."
"네...감사합니다.....원장님...."
고개를 푹 숙이고 대답하는 R의 모습이 괜히 가련하다.
"이제 옷 갈아입어요..."
"네..."
바닥의 옷가지를 집어들고 잠시 멈칫하는 R.
"내 앞에서"
"네...."
R이 아이보리색 팬티에 발을 넣는다.
"잠깐..."
일로와요...
왼쪽 발목에 팬티를 걸친채 다가오는 R.
허벅지로 ㅈㅇ이 흘러내리고 있다.
"아 진짜 많이 싸넣긴 했나보다...ㅎㅎㅎ계속 나오네....닦아 줄께요...."
물티슈를 꺼내 허벅지를 닦아준다.
"...감....사합니다..."
잠시 후 옷을 모두 챙겨입은 R이 주인의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
2시간 남짓 벗겨두었을 뿐인데 옷입은 모습이 낯설다.
"와...이러니까 진짜 꿈꾼거 같다...이걸 어떻게 따먹었지?...진짜 내 장난감 맞아요?"
"...네...맞아요...."
"내일 푹쉬고 모레 2시간 일찍 출근해요"
"네....."
고개를 푹 숙인채 걸어나가는 R의 뒷모습...
정복감, 쾌감, 죄책감 등이 너무 많은 감정이 한번에 몰려온다.
'R이 월요일날 출근을 할까.....안하면 전화를 해봐야하나.....앞으로 6개월은 어떻게 흘러갈까....'
너무 많은 상념이 머릿속에 차오른다.
원장실 냉장고를 열어 소주 한 병을 꺼내 맥주잔에 따른다.
잠시 잔을 응시하다 이윽고 한 번에 입속에 털어넣는다.
그리고 노트를 꺼내 오늘의 플레이를 적어내려가기 시작한다.
PS. 긴 글이 끝나가네요.....에필로그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