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8 14:04

여자 선생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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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나는 대기업에 합격하였고, 선생님은 석사논문을 제출하여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하루 한번씩 통화하며 설렘을 키워갔다. 대화하면 할 수록 선생님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번 정도 약속을 변경한 끝에 우리는 하늘이 두쪽나도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정했다. 약속 전날 나는  딸기, 키위가 둘리고 빨간 앵두가 위에 놓인 하얀 생크림 케익을 샀다. 거기에 이벤트용 샴페인, 샴페인잔과 고깔모자도 샀다. 제과점 옆 꽃집에서는 빨간 장미 백송이 박스와, 은은한 향이 나는 욕조용 양초들과, 꽃잎세트를 함께 샀다. 돌아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종합비타민 영양제도 두통도 챙겼다. 나는 원래 쇼핑을 싫어한다. 하지만, 그날은 쇼핑으로 피곤하지 않았고 오히려 힘이 넘쳤다. 상점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내게 좋은 일이 있냐며 밝은 인사를 건넸다. 네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쇼핑에서 돌아온 나는 급하게 숙박시설 사이트를 검색했다. 그 중 평이 좋은 시설 몇개를 추려 사진들을 검토했다. 검토하며 전망이 좋을 것, 고급스런 욕조가 있되 화장실과 별도의 공간에 있을 것, 영화 감상이 가능한 큰 스크린이 있을 것이라는 기준을 세웠다. 그에 맞는 한 곳을 예약했다. 다행히 평일이라 예약에 어려움이 없었다. 10퍼센트 할인 쿠폰도 출력해서 가위로 오린 후 지갑에 넣어두었다. 준비는 끝났다. 내 인생에 이런 설렘이 있었던가. 나는 예약한 호텔(을 가장한 모텔)의 사진들을 보면서 동선을 계획하고 액팅 위치를 지정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화 한편을 찍으리라. 상상은 즐거웠다.

 

나는 약속날 아침 5시에 일어났다. 그 전날 꼼꼼히 채워 놓은 준비물 박스를 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아반떼 트렁크에 넣었다. 이중으로 넷트를 덮어 박스가 움직이지 않게 했다. 다시 올라와 샤워를 구석구석 하고 옷을 골랐다. 핑크빛 셔츠가 어려보였다. 가진 바지 중에 아이보리색 면바지가 제일 깨끗해 보였다. 자켓은 몸매가 슬림해 보이도록 굵은 스티치가 장식된 곤색 마이로 했다. 거울로 보니 너무 색이 튀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나는 그런 깔끔함이 좋았다. 옷이 몇 벌 없어서, 고민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팬티는 어제 새로 사서 빨아 놓았다. 캘빈 클라인. 내 물건을 돋보이게 하는 명품이었다. 내겐 과소비였지만, 이벤트에서 제일 중요한 소품이 아닌가. 결제하는데 두번 생각하지 않았다, 머리는 대충 말렸다. 시간이 지나 완전히 마르면  차 안에서 젤을 바르기로 했다.  출근하는 차들과 엉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아침 식사도 생략하고 서둘렀다. 이제 출발이다. 출전하는 장수의 비장함으로 문을 나섰다. 그 전날 광을 한껏 올려 놓았던 구두에 상기된 내 얼굴이 보였다.

 

길에는 출근하는 차들이 있었지만, 스트레스 받을 만큼은 아니었다. 톨게이트를 지나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약속은 아홉시 반이었다. 나는 여덟시에, 약속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처음 선생님을 만나던 날 밤, 스트레스가 내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일찌감치 도착해서 기다리는 여유가 좋았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았다. 맨손 체조도 했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왔다. 다시 차에 돌아와 잠깐 눈을 붙이기로 했다. 

 

잠깐 졸았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차 창문을 두드렸다. 선생님이었다. 아홉시 십오분. 선생님은 오늘 연한 아이보리색 원피스를 입었다. 원피스 아래 검은색 스타킹과 보석이 박힌 검정 세무 하이힐. 선생님의 날렵한 다리를 더 감각적으로 만들었다. 자세를 바꿀때마다 생기는 스타킹의 반사광이 잠자고 있는 내 물건을 자극했다. 선생님 차는 그대로 주차해 두고, 내 차로 움직이기로 했다. 선생님은 내 옆자리에 앉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 있었냐며 자기 보고 싶었냐며 물었다. 네 하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계속 머리를 쓰다듬으며, 똥그란 눈으로 내 눈을 가까이 쳐다봤다. 나는 선생님 입술에 살짝 뽀뽀했다. 선생님은 내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으이그 못됐어~를 외쳤다. 선생님은 조수석에 앉아 립스틱으로 입술을 고쳤다. 나는 혹시 머리가 눌렸는지 머리에 바른 젤은 괜찮은지 룸미러로 확인했다. 다행히 나쁘지 않았다.

 

선생님은 국립공원으로 나를 안내했다.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손을 잡고 걸었다. 나는 선생님이 가르쳐 준대로 선생님 손을 젠틀하게 잡도록 노력했다. 손가락 사이에 땀이 베어 나옴을 느꼈다. 공기가 무척 상쾌했다. 주변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우리는 서로의 작은 농담에도 크게 웃었다. 벤치가 보이면 나는 선생님을 앉게 했다. 편한 신발을 신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이힐이 마음에 걸렸다. 내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선생님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었다. 마음이 짠했다. 우리는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며 공원을 둘러보았다. 야~ 좋다. 우리는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

 

숨기려 했지만, 내가 아침을 안 먹고 온 것을 선생님이 알게 되었다. 우리 애기 배고프구나.... 밥 먼저 먹자며, 선생님은 나를 가까운 식당으로 안내했다. 산 속에 테라스가 있는 식당이었다. 경양식이 주 메뉴였다. 선생님은 내가 스테이크를 복스럽게 잘 먹는다며 자기 것을 내게 넘겨 주었다. 솔직히 가격에 비해 맛은 별로였다. 하지만 선생님이 옆에 있어 행복했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며, 우리는 손을 놓지 않고 한참동안 산 아래 쪽으로 펼쳐진 경관을 감상했다. 선생님 잘 먹었어요 행복해요 하며 어색한 애교를 부렸다. 선생님은 엉덩이 톡톡을 했고, 우리는 주차된 차로 걸어 내려 왔다.

 

이제부터 나의 시간이다. 심호흡을 했다. 그 전날밤 수십번 시뮬레이션을 했다. 여러번 수정해 가며 만든 시나리오대로 하면, 선생님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선생님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자기를 어디로 데려갈 거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나만 믿고 따라오세요...후회하지 않을 겁니다...나는 자신감 있게 말했다. 혹시 새우잡이 어선에 나를.....선생님의 농담은 모두 귀엽고 상큼했다. 나는 선생님이 이름만 호텔인 그 모텔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도록, 우리 오늘 영화 볼거에요라고 미리 안심시켰다. 선생님은 슬프지 않은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미리 준비한 포카리 스웨트 1.5리터를 선생님께 드리고, 나도 한병 들었다. 선생님이 좋아하는 음료였다. 나는 아까 먹은 스테이크가 짰다고 하며, 한병 원샷하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선생님은 크게 웃으며 몸을 뒤로 쓰러뜨렸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1.5리터를 원샸하냐고 내 오른쪽 어깨를 기분좋게 때렸다. 맥주 빨리마시기, 콜라 빨리 마시기는 내 개인기이다. 병콜라는 일초가 안 걸리고, 생맥주 1리터는 이초면 된다. 나는 핸드폰 스톱워치를 들이밀며, 선생님도 해 보시라고 분위기를 몰아갔다. 먹는 내기는 바보들이나 하는 거라고 흉하다고 하더니.....시간 잘 쟤....내가 손 흔들면 시작이야...선생님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선생님은 꿀꺽꿀꺽 한병을 제법 잘 마셨다. 선생님은 체육인이다. 체육교육 전공에 요가강사. 내가 중간에 스탑워치를 잘못 눌러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한 30초 정도 걸린 듯하다. 선생님은 배가 빵빵해졌다고 귀여운 앙탈을 부렸다. 나는 페트병 두개를 공원 쓰레기통에 버리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지도를 외웠지만,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선생님이 어디냐고 자기가 알려준다고 답답해 했다. 나는 고집스레 이정표들을 확인해가며 돌고 돈 끝에 이십분이 걸려 모텔에 도착했다. 선생님 눈이 동그래졌다. 하지만, 그 긴장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선생님은 우리가 언젠간 정식으로 할 날이 있으리라 짐작했으리라. 그 시점이 예고 없이 급하게 다가왔고, 그 시각이 점심 대낮이라는 사실이 선생님을 놀라게 했으리라. 여기서 영화를 봐?....네. 그 모텔 입구에는 비디오 대여점처럼 수많은 비디오 씨디가 꼽혀있었고, 금주의 추천 포스터도 붙어 있었다. 

 

나는 쿠폰할인을 받기위해 대실 비용을 현금으로 냈다. 선생님은 조용히 나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는 꼭대기 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조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밝았다. 사진에서 본 만큼 고급스럽진 않았지만 깨끗했다. 다행히 내 머릿속에 있는 평면도대로 예상한 위치에 넓은 거품 욕조가 있었다. 테이블, 의자, 침대도 예상한 위치에 있었다. 선생님 잠깐 여기 계세요. 아래가서 영화 씨디 가져올게요.... 오늘 내가 보고싶은거 봐도 되죠...선생님은 선채로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문밖으로 나는 뛰었다. 선생님이 화장실에 있는 동안 모든 세팅을 완성해야 한다. 포카리 스웨트 1.5리터는 이벤트 세팅 시간 벌기용이었다. 시뮬레이션대로 물 흐르듯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차에서 박스를 꺼내고, 카운터에 부탁한 타이타닉 씨디를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탔다. 방으로 뛰어들어 왔을땐 예상대로 선생님이 화장실에 있었다. 나는 우선 욕조에 꽃잎을 던져 뿌리고 물을 틀었다. 향초 묶음중에 네개를 뺀 나머지는 대충 하트 모양을 만들어 두었다. 욕실 문을 닫았다. 방으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케익을 세팅하고 1자 모양의 큰 초에 불을 붙였다. 향초를 화장대에 4개 놓고 불을 붙였다. 샴페인과 샴페인잔, 고깔은 케익 옆에 두고 영양제와 장미는 테이블 아래에 두었다. 씨디를 돌려 윈슬렛과 드카프리오가 펼치는 뱃머리 명장면에 맞춰 놓았다. 고깔하나를 쓰고 커튼을 닫아 방을 어둡게 했다.

 

그때 선생님이 화장실에서 나왔다. 나는 비디오를 틀었다. 명장면과 함께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분위기 있게 흘러나왔다. 선생님을 케잌 앞에 앉혔다. 선생님 머리에 고깔을 씌웠다. 오늘 우리 시작한지 일일이네요.... 우리 같이 불어요. 선생님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웃음과 울음이 섞인 표정으로 나와 함께 촛불을 껐다. 나는 케익상자 옆에 있는 폭죽들을 떼서 하나는 선생님을 주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들었다. 우리는 하나 둘 셋에 맞춰 터뜨렸다. 나는 샴페인을 살짝만 흔들어 터뜨렸다. 선생님 잔과 내 잔에 샴페인을 채웠다.  테이블 아래에서 영양제와 장미상자를 꺼내어 선생님 앞에 내밀었다. 선생님 건강은 이제 내가 챙길게요....고마워...난 이런지 모르고 준비한게 없는데....선생님 자체가 제게 가장 큰 선물이에요...지금은 백개지만 꼭 백만송이를 채울게요. 선생님은 장미를 받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선생님을 다독이고 샴페인을 채운 잔을 건넸다. 나도 잔을 들었다. 우리는 조용하게 잔을 서로 부딪쳤다. 우리 일일을 위하여! 샴페인은 원샷하지 않았다. 선생님 잔을 받아 테이블에 놓고 내 샴페인 잔도 테이블에 놓았다. 선생님의 고깔을 벗기고, 나도 벗었다. 나는 선생님 앞에 무릎을 꿇고 다가갔다. 선생님 다리사이에 내 몸을 집어넣고 선생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응시했다. 사랑해요.....나도..

 

선생님은 내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나 너무 행복해....나는 선생님 위로 내 몸을 밀착시키면서 의자를 두손으로 잡았다. 선생님의 심장 뛰는 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선생님 입술을 조심히 핥았다. 선생님은 떨리는 손으로 내 목을 안았다. 선생님의 입이 열렸다. 보드라운 혀가 향기로웠다. 우리는 천천히 서로의 혀를 받아들였다. 가벼운 신음소리가 들렸다. 선생님의 아랫쪽에도 떨림이 느껴졌다. 선생님의 오른쪽 귀 바퀴를 조심스럽게 핥았다. 선생님은 간지러운듯 몸을 오른쪽으로 웅크렸다. 나는 선생님을 일으켜 안았다. 선생님도 내 목을 꼭 끌어 안았다. 나는 선생님을 뒤로 돌려 원피스의 지퍼를 내렸다. 선생님은 순순히 원피스를 벗었다. 원피스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브레이지어를 풀었다. 브레지어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선생님이 나를 바라볼 수 있게 내쪽으로 돌렸다. 선생님을 꼭 안고 아무말 없이 서 있었다. 선생님도 아무말 않고 나를 꼭 안았다. 나는 선생님을 들어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선생님은 눈을 감았다. 나는 무릎을 꿇고 선생님의 오른쪽 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오른 손으로는 선생님의 왼쪽가슴을 쓰다듬었다. 선생님은 내 머리를 잡고 신음을 쏟아냈다. 나는 선생님의 입술에 다시 내 입술을 가져갔다. 선생님 위에 내 몸을 완전히 포겠다. 이 몸을 얼마나 갖고 싶었던가. 행복했다. 선생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술을 빨았다. 행복해요....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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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씨앗들은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모험은 겁쟁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선택지였다.

 

대학교 사학년이 되어서 취업을 위해 이런 저런 시험을 봤다. 한달을 수능시험 준비하듯 공부하여 토익 900을 가까스로 넘겼다. 나는 자체적으로 토익 졸업을 선언하며 나자신을 대견하게 생각했다. 어학연수 없이 고집스레 책 한권을 10회독 하고 이룬 토종 잉글리쉬의 쾌거였다. 나는 그날 노트북으로 토익 점수를 확인하고, 일종의 포상으로ㅇㅇ클럽이라는 채팅 프로그램에 접속했다. 그 채팅 사이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멍한 상태로 맞고를 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몰랐다. 중독이 심한 마약이었다. 내게 채팅은 현실의 인간 관계보다 더 큰 매력이 있었다.

 

그날 나는 외국어방에 들어가서, 독수리 타법이지만, 철자와 문법에 신경 써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열명이 넘는 사람들 중 나는 점점 왕따가 되어갔다. 줄임말과 빠른 타이핑으로 무장한 참여자들은 나를 갑갑하게 생각했다. 나는 뒷북 대화를 하기 일쑤였다. 시험영어와 현실영어의 벽을 실감했다. 그때, 내게 한글로 쪽지가 왔다. 우리 밖에서 대화해요. 여자 이모티콘이니 여자일 수도 있지만, 워낙 사기 캐릭터가 많아 남자라고 생각했다.

 

쪽지를 따라 새 대화창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그 여자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그 선생님은 내가 영어타이핑으로 고전하는 모습에 동병상련을 느꼈고, 약어 속어가 난무하는데도 꾸역꾸역 스펠링을 지키는 모습에서 신선함을 느꼈다고 했다. 서로 대강의 호구 조사를 하고, 시사토론도 하고 농담도 하다보니 한 시간정도가 흘렀다. 선생님은 허리와 손목이 아프다며, 더 이야기 하고 싶은데 전화로 대화 하자고 제안했다. 당연 콜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했고, 맑고 지적인 목소리를 듣고 잠깐의 불신을 반성했다.

 

대화를 하다보니 그 선생님은 나쁘지 않은 사람같았다. 농담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했다. 나도 전화기에 대고 노래를 들려주었다. 금세 연인모드가 되어 서로 죽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얼굴 볼 일 없으니 부담이 없었고, 내 입에서는 과감한 말 들이 잘 나왔다. 그때, 선생님이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며 보고싶다고 했다. 나는 겁쟁이기 때문에 절대로 웹 상에서 사진을 주고 받지 않는다. 나는 선생님에게 사진에 대한 내 원칙을 설명했다. 선생님은 아쉬워하며, 흐릿한 자기 사진을 내게 보냈다. 전신 사진이었는데, 실루엣이 나쁘지 않았다. 나는 예쁘다고 칭찬했다.

 

선생님은 나를 꼭 보고싶다고 다시 떼를 썼다. 나는 직접 얼굴을 보면 모를까 사진은 절대 안된다고 했다. 선생님은 대전에 있었고, 나는 서울에 있었다. 나는 서로 만날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다. 선생님에게 좋은 말로 단념하시라고 했다. 그런데, 선생님은 궁금증을 못참는 병이 있는지, 내게 중간 지점인 천안에서 당장 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망설였다. 집에 놀고 있는 아반떼가 있어 운전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바람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고,  또한 벌써 저녁이 되어가는데, 운전이 미숙한 내게 위험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나는 혹시 모를 행운을 상상했다. 겁 많은 내게 늘 욕망의 씨앗들이 문제였다. 선생님이 보낸 사진의 실루엣을 보며, 나는 이성적으로 내린 결론을 뒤집었다. 위험을 무릅썼다. 우리는 서로 삼십분 마다 전화하기로 했다. 선생님도 바람맞을 위험을 피하고 싶어했다. 벌써 라디오에서 퇴근길 교통정보가 흘러나왔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쉬울 길을, 서울 동쪽에 살던 나는 퇴근길 정체를 피해 중부를 탔다. 내려가다가 어찌어찌 국도를 타고 넘어가기로 했다. 네비도 없고 길도 모르던 그 때, 내가 무슨 용기로 그 과감한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한시간 조금 넘자 그 선생님은 천안 터미널에 도착했다고 전화를 했다. 나는 중부에서 빠져나와 지도책에 있는 국도를 따라가고 있었다. 삼십분이 지나면 어김없이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칠 노릇이었다. 사방은 어두웠고, 위험한 운전을 하면서 상대방을 초조하게 기다리게 하는 그 상황이 나는 너무 싫었다. 나는 선생님에게 내 상황을 솔직하게 말했다. 운전이 미숙한 나는 언제 도착할 지 모른다. 힘드시면 돌아가시라. 선생님은 차분하게 나를 달랬다. 계속 기다릴테니 천천히 와라. 사고나서 내가 죽으면 통화목록에 자기 번호가 있을텐데, 자기는 경찰 만나고 싶지 않다. 자기는 잘 참으니 조심히 와라. 나는 마음을 추스리고 우여곡절 끝에 밤 아홉시가 넘어 천안 터미널에 도착했다.

 

멀리서 사진에서 본 선생님의 실루엣이 보였다. 키 168 정도의  미인이었다. 긴 머리카락에 하얀 피부, 까만 자켓과 까만 치마를 입은 선생님 얼굴에는 카리스마 있는 이영애의 느낌이 있었다. 선생님은 나를 안아줬다. 나는 눈물이 날 뻔했다. 나보다 세살이 많은 선생님의 연륜이 포근했다.

 

우리는 케이에프씨에 가서 이런 저런 인생이야기를 하다가 그날 마지막 상영하는 심야영화를 봤다. 슬픈 멜로영화로 기억 되는데, 선생님은 종종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나는 선생님 손을 잡았다. 우리 손에는 약간 땀이 베어났다. 이렇게 스킨쉽이 가능했던 것은 서로의 불우했던 어릴적 이야기를 공유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듬어주고 싶어했다. 

 

영화가 끝난후 우리는 안개가 내린 밤길을 손잡고 걸었다. 내 딴엔 애정표현으로 손을 꼭 잡았는데, 여자 손을 너무 세게 잡으면 불편하다며, 선생님은 연약한 여성을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내가 배워야 한다고 했다. 선생님은 걸으며 이십분짜리 강의를 했다. 선생님은 선생님이었다. 나는 착한 학생모드로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선생님은 걸으며 자기는 최근에 새로운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게 그게 무언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잘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나는 장난스럽게 팔장을 끼며 오늘 선생님하고 같이 있고 싶다고 모텔을 가리켰다. 선생님은 웃기만 했다.

 

걷다보니 선생님의 차에 이르렀다. 하얀색 소나타였다. 차에 들어가 앉은 선생님이 섹시해 보였다. 선생님은 운전석의 문을 닫았다. 나는 운전석의 문을 똑똑 두드렸다. 창문 너머로 말했다. 나 안마 잘하는데 안마해 드릴게요. 선생님이 웃었다. 뒤에 타라고 손짓했다. 선생님은 자켓을 벗고 운전석에 앉아 대기했다. 나는 선생님의 어깨를 정성껏 주물렀다. 마치 전문적인 마사지사마냥 머리 혈자리도 누르고 두팔을 차근 차근 압박했다. 선생님은 몸에 군살이 하나도 없었다. 선생님은 체육교육 전공이었고, 요가 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안마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몸에 대해 잘 아는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어깨가 시원하다며 조수석 쪽으로 건너오라고 조수석 의자 위에 있던 서류와 책들을  뒷좌석쪽으로 옮겼다. 당시 선생님은 석사과정의 마지막 학위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짐이 어마어마했다. 나는 차를 반바퀴돌아 조수석에 앉았다. 등 돌려봐...내가 해 줄게..선생님은 나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손의 느낌이 부드러웠다. 선생님은 내 목과 어깨 가슴 등을 넘나들며 내 근육을 훑었다. 운동 열심히 하나봐....손 맛 좋네...선생님 말대로 운동을 열심히 했었다. 나는 내 몸에 자신있었다. 인상 좋은 헬스클럽 관장님은 내게 대회 출전을 여러번 권했다. 하지만, 나는 비싼 보충제 섭취나 금욕적인 식단조절이 싫었다. 선생님의 손이 멈췄다. 선생님은 자신의 오른쪽 어깨 마사지가 좀 더 필요하다며 내게 등을 보이고 돌았다. 나는 오른 쪽 승모근과 견갑골 날개 부위를 주먹으로 꾹꾹 눌렀다. 척주뼈 좌우를 타고 엄지손가락 마디로 세게 눌렀다.

 

시원하네. 선생님은 웃었다. 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선생님의 몸을 내 쪽으로 돌려 키스를 시도했다. 선생님은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이내 선생님은 내 혀를 받아주었다. 한없이 부드러웠다. 선생님의 달콤한 혀도 어느샌가 내 안으로 들어와 나의 혀와 부딪쳤다. 선생님 혀는 모터가 달린 듯 리드미컬하게 회전 운동과 왕복운동을 반복했다. 선생님은 나를 몽롱하게 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나, 나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약간의 고민 끝에 선생님의 블라우스 속을 탐험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내 오른 손은 브레이지어 안에 있는 보드랍고 탐스러운 것을 찾아 올라갔다. 브레이지어 밑으로 오른 손을 집어 넣어 선생님의 왼쪽 유두를 감싸고 주물렀다. 선생님은 눈을 감은채 숨넘어 가는 소리를 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지며 하이톤으로 변해 갔다. 나는 두손으로 브레이지어를 밀어올렸다. 하얗고 탐스러운 것 둘이 흔들리며 밖으로 나왔다. 어두운 유륜이 크고 예뻤다. 나는 왼손으로 브레이지어를 받치고 자두빛 오른 쪽 유두를 앞니로 지긋이 물었다. 오른 손으로는 계속 왼쪽 가슴 전체를 마사지 하고 있었다. 내 입안에 들어온 유두를 맛봤다. 빠른 혀놀림으로 자극했다. 속도를 올렸다. 아~ 나 미칠거같아 안돼~ 죽을거 같아.. 아...그만...그만...선생님은 내등을 때리며 울부짖었다. 나는 혀놀림 강도를 조금 낮추었다. 선생님 엉덩이를 왼손으로 들어올리며, 치마를 말아 올렸다. 선생님의 까만색 팬티 스타킹이 드러나 나를 더욱 흥분 시켰다. 그 아래에 검은색으로 추정되는 팬티의 형체를 볼 수 있었다. 예뻤다. 당장 찢어버리고 그 안 계곡에 내 물건을 들이 밀고 싶었다. 참았다. 대신 왼쪽 가슴을 희롱하던 오른 손으로 선생님의 젖은 팬티를 쓰다듬었다. 선생님의 계곡을 느끼며 더듬었다. 계곡 주변으로 튀어나온 살을 느끼며 꼬집었다.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부터 아래 항문까지 자극했다. 선생님이 온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시트가 물로흥건히 젖었다.

 

선생님은 떨고 있었다.  떨리는 선생님의 오른손을 잡아 내 바짓속으로 이끌었다. 폭발할 듯이 뜨꺼운 내 물건에 차가운 선생님 손이 닿았다. 느낌이 좋았다. 선생님은 순진한 소녀마냥 아무것도 못하고 내것을 꼭 쥐고만 있었다. 나는 조수석에 차의 정면을 보며 앉아 왼손으로 선생님 뒷머리를 잡아 내게 기울였다. 선생님은 오른손을 뺐다. 나는 내 오른 손으로 바지 지퍼를 내렸다. 내 것이 스프링마냥 튀어올랐다. 왼팔로 선생님 등을 감싸고, 왼손 검지와 엄지로 선생님 왼쪽 꼭지를 비볐다. 선생님의 입에서 탄성이 또 흘러나왔다. 나는 엉덩이를 들어 내것을 선생님의 벌어진 입으로 밀어 넣었다. 선생님은 어쩔줄 몰라하며 입속에 내것을 물고 있었다. 선생님 머리를 지긋이 누르며 시트에 앉았다. 선생님의 입안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많이 안 해본 눈치였다. 나는 선생님을 일으키고, 치마도 내려드렸다. 입술에 살짝 뽀뽀하며, 지금이라도 모텔에 갈까 물었다. 선생님은 이미 내가 자기를 다 가졌다며, 더 이상의 행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나는 더 이상 조르지 않고 선생님 볼에 입맞춤을 하고 차에서 내렸다. 선생님의 차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봤다.

 

선생님의 차가 시야에서 벗어나자, 나도 차를 몰아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집으로 돌아왔다.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 선생님은 집에 잘 도착했다고 했다. 그런데,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옷도 안 벗고 누워 있다고 했다. 내게 어디서 그런 못된것들을 배웠냐며 애교스런 목소리로 책망했다. 나는 본능에만 충실했을 뿐 선생님이 너무 예뻐서 어쩔수 없었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선생님은 아직도 아래가 젖어 있다고, 부끄럽다고 했다. 젖은 검스와 팬티를 떠올리자 내 소중이가 성을 내기 시작했다. 한손으로 전화기를 들고 다른 손으로 내 소중이를 위로했다. 선생님께 젖은 곳을 만져보라고 했다. 그러고 있다고 했다. 기분이 야릇하다며 부끄러워 했다. 나도 그렇다고 하며 소중이를 감싼 손의 움직임을 빨리 했다. 신호가 왔다.나는 침대 아래로 내려와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씨앗들을 방바닥을 향해 뿌렸다. 선생님이 괜찮냐고 물었다. 네, 선생님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우리는 다시 만날 날짜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대충 방바닥을 닦고 깊은 잠에 빠졌다.


--------

 

 

  • 손님(ae18d) 2020.11.18 14:35
    뭐야~~~ㅜㅜ 글이 부드럽고 간결하네!
    얼른 다음 이야기 듣고 싶넹!^^
  • 손님(b859d) 2020.11.18 17:05
    계속 부탁해...
    위에만 읽어보고 중복인줄 넘어갈 뻔 했네~~ ㅎ
  • 손님(8b12f) 2020.11.18 18:49
    글 좆ㄴ ㅏ잘쓰네 흡입력 오진..
  • 손님(24817) 2020.11.18 21:19
    타이밍이 너무 잘 맞는거 아이가?
    오줌 쌀 동안 주차장갔다가 시디 대여에 셋팅까지
    대충해도 20~30분은 걸렸겠는데
    오줌 안 쌌으면 어쩔뻔 했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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