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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 뗀 썰 하나 더 풀어보려고 함

이것도 어언 8년 전 썰이네 참 세월 빠른 거 같다

이건 한 3편 정도로 나눌까 함.

이왕 썰을 푸는데 맥락도 없고 어떤 배경도 없이 그저 싸지르듯 일기 쓰는 건 성미에 안맞아서.

 

 

내가 젖병빨던 시절 어머니가 날 재워두고 젖병을 소독하다 실수로 태워먹어서

 

유독가스를 오지게 마신 탓에 고질적인 천식을 앓고 있었음...(엄마 사랑해여)

 

후천성 기흉과 기관지염이 마치 WWE태그매치처럼 번갈아 가며 날 찾아왔다.

 

호흡곤란에 엠뷸런스도 몇 번 타봤을 정도로 안좋아서 신검 받을 당시에 화려한 진단서를 본 군의관은 묻고 따지지도 않고

 

4급공익루트 하이패스를 태워줬다..... 훈련소에서도 요주의 인물이라는 자리의 주인공으로 뽑히게 되어

 

유격체조열외.아침뜀걸음열외, NO군장행군+차량서비스까지 극진히도 케어받았다.

 

지금은 의료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폐병환자 타이틀은 어느정도 뗐지만 심한 유산소운동은 지금도 젬병이다.

 

이건 이 정도로 각설하고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 때는 훈련소퇴소 후 교육 담당하는 관할기관에서 몇일 간 교육 받고 대기 후에 시청으로 불려가 근무지를 배정받았다.

그 때 배정담당자가 전공이나 좋아하는 일 물어보고 티오가 난 기관이랑 이해관계가 맞으면 일차적으로 배정되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고등학교부터 무대연출전공이어가지고 말했더니 담당자가 이미 알고있더라고. 

 

그러더니 문예회관 공익이 한달 후에 소집해제 된다고 해서 이미 그 쪽으로 배정해놨다는 것이었음.

 

나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지. 무대공부하면서 실제 무대를 경험해볼 기회는 실습 한 두 차례 나가본 것 빼곤 없었는데,

 

더구나 군대까지 해결하면서 전공까지 살리는 셈이니 진짜 꿀이었다...(항상 현역분들께는 감사드림^^7)

 

각 지자체마다 대동소이한데 우리 지역은 문예회관과 지역 내 도서관 3곳이 하나의 사업소로 묶여있었음.

 

내가 근무하는 문예회관 바로 옆에 가장 큰 도서관이 있었고 나머지 2곳은 각각 다른 동에 있었다.

 

사업소장이 문예회관에서 업무를 보았기 때문에 도서관 사서공무원들의 결제는 물론이고

 

서로 업무협약도 많이 하여 왕래가 잦았고 특히 바로 옆에 있는 도서관 직원들과 문예회관 사람들끼리는 사무실이 다름에도 상당히 친한 편이었음.

 

남자들은 대부분 공감하겠지만 전문직 여성의 로망같은 게 있기 마련이지 인정?

 

특히 여성쪽으로 특화된 전문직이라면 두 말 할 필요도 없지. 대표적으로 간호사나 이런거. 사서 역시 그 중에 하나인데,

 

나는 특히나 사서공무원에 대한 로망같은 게 있었다. 지금이야 여자의 종류를 단 몇가지로 좁힐 수 있는 나이가 되어

 

그런 환상 깨진 지도 한오백년이지만 당시 내 나이 피끓는 스물둘이었고,

 

오고가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 전문직 사서공무원 들의 다소간의 인텔리한 느낌+ 헉소리 나오게 이쁘지는 않지만

 

단아한 용모와 더불어 공무원 특유의 OL같은 복장은 나를 언제나 설레이게 하였음......

 

뭐 그러나 이것도 오래간 건 아니었지ㅋㅋ 언제나 그렇듯 환상은 환상 속에 남아있을 때 제일 아름답다는 거.

 

여튼 그러던 어느 날이었음. 언덕 위로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문턱의 두근거림이 있던 기분좋은 날이었지.

 

이 곳에서 근무한 지도 6개월이 지나 모든 일이 손에 익어 편해지고 직원들과도 평탄하게 잘 지내고 있어 걱정없던 날이었음.

 

그 날은 행사가 없어서 간단히 걸이봉(현수막이나 조명기구 따위를 거는 봉) 점검을 하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호출이 왔음.

 

가보니 무대감독이 ' 건넛동네 도서관에서 오늘 큰 행사를 하는데 음향 담당할 사람이 없다니까 네가 가서 좀 봐주고 와라.' 라길래,

 

언제 누구랑 가냐고 물으니 옆동네 보영(가명임)씨한테 연락해보라고 해서

 

무대 쪽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와 도서관 앞 작은 쉼터에서 담배피고 있었음( 나도 암...천식환자가 담배피우는 병신임..,. 이러다 곧 죽지않을까 싶어 지금은 끊음)

 

피면서 슬슬 연락해볼까 하고 직원별 회선번호를 보다보니 도서관 본관문으로 호리호리한 체구의 여성분이 나오는데

 

자기 몸통만한 종이박스 세개를 얹고 얹어 앞도 보이지 않은 상태로 위태롭게 계단을 내려오는거임.

 

난 본능적으로 행사에 쓰일 물품들 같아보여서 담배 내던지고 뛰어가 거들어주었더니, 전화해보라던 이보영(가명이다)주무관이었음.

 

얼굴은 익히 알고있는 분인데 딱히 얘기할 만한 사정이 없어서 그냥 오고가며 인사만 하던 사이였음.

 

내 키가 181인데 평소 플랫한 단화를 신음에도 내 어깨에 눈이 닿을 정도였으니 키는 조금 큰 편이셨고,

 

아주 이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환한 웃음과 웃을 때 귀엽게 휘어지는 눈매가 단발머리와 어울리는 매력적인 35살의 미혼여성이셨고,

 

기장이 긴 치마와 한 치수 사이즈 큰 편안한 웃옷을 즐겨입던 호리호리한 분이셨음......

 

그 날은 역시 행사때문인 지 평소 옷차림과는 다른 깔끔한 하얀색 블라우스에 단정하고 베이직한 무릎 위 스커트를 입고 계셨는데,

 

몸매까지 호리호리 하시니 상당히도 다른 느낌을 받았었음.

 

여튼 뭔가 불안불안해보여서 거의 채 가듯이 '제가 들께요' 하고 뻇어가니 조금은 놀란 토끼눈으로 웃으면서,

 

'아, 고마워요. 현우씨(가명임) 맞죠?' 라길래, '네 김현우(가명이라고)입니다. 이거 행사 때 쓰는 물건들 맞죠?' 라니까

 

맞다면서 차가 멀리 있어서 차 가지고 올테니 저기 입구에서 기달려달라고 했다.

 

낑낑 거리며 입구에 다다르자 곧이어 차가 오고 뒷트렁크와 뒷자석에 짐을 싣고는 조수석에 몸을 실었다.

 

일단은 딱 타자마자 풍겨오는 달큰한 과일향의 방향제 냄새와 그녀의 화장품냄새가 기분좋게 느껴졌음.

 

여자의 향기는 대학에서도 흔히 맡아왔지만 뭔가 20대초반의 여성들이 풍기는 새큼한? 튀는 듯한 냄새랑은 다르게 부드럽고 포근하게 내려앉는 듯한 느낌이었음.

 

그리고 운전대 아래로 블랙스커트가 살짝 말려올라 드러난 그녀의 하얀 허벅지와 무릎,

 

그 아래로 늘씬한 다리가 각선미를 뽐내며 엑셀을 밞는 모습이 내 시야 옆으로 어른어른 거려서 몇 번 슬쩍 보기도 했으나 사실 그때뿐이었고,

 

괜히 시선을 들켜서 괜한 사람한테 미운 털 박히는 것도 싫었고 그것보다 어쩔 수 없는 낯선 어색함이 맴돌았기에 감상적인 여유는 없었음,

 

그럼에도 차는 꿋꿋이 나아가고 있었고 형식적인 대화는 몇 번 오고가고는 햇었는데,

 

뭐 행사담당한 공무원에게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인력이 필요해서 문예회관에 연락을 했었다, 도와줘서 고맙다,

 

그래서 내가 아니다 뭐, 어떤 종류의 행사냐, 음향콘솔은 있냐 물으면서 시간은 흘렀다.

 

그러다 본인은 차 타면 무조건 음악을 들어줘야 운전할 맛이 난다며 음악을 트는데 'Michelle' 이 중간부터 흘러나오더라고. 

 

나는 문화예술분야 전반적으로 나름의 조예가 있어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라디오인가 싶어 보니

 

블루투스로 페어링된 그녀의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였음...그래서 나름 반갑기도 하고 어색한 분위기도 꺨겸, 

 

"음...비틀즈네요." 라니까,

 

"응? 오, 아는가보네?" 라며  날 보며 살짝 놀란 듯 빙긋 웃으며 말하더라고. 

 

"예전에 제 벨소리였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게 이 곡이세요?"

 

"오 정말? 이거 말고 In My Life 라는 노래 있는데 그것도 알아?"  나야 물론 그 노래를 모를 리 없었으니,

 

"너무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지만 A day in The Life 에는 못 미친다고 생각해요"

 

"아 넌 그런가보구나, 난 좀 실험적인 노래는 별로 안땡기던데!" 라는 문답으로

 

그녀와 나의 비틀즈 품평은 시작되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음악적 소양은 깜짝 놀랄 정도로 상당했었음.

 

물론 내가 아는 걸 누군가 안다고해서 특별한 건 아니지만 예나 지금이나 이런 대화를 하려면

 

인터넷 전문커뮤니티가 아니면 힘들었기에, 이리도 가까운 곳에 50~60년대 흑인블루스부터

 

레드제플린과 너바나의 탄생비화나 여성락커 그 후로 이어지는 대안음악과

 

현대 팝씬까지의 이야기가 통할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그녀와의 대화가 정말 즐거웠고

 

그녀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이었는지 음악 뿐만 아니라 여러 주제를 한층 격앙되고 발랄하게 어투로 이어나갔음

 

그렇게 물꼬가 트이자 처음의 서로 낯설고 불편했던 감정은 마치 마술사에 손 끝에서 순식간에 타버리는 휴지처럼 사라져 버렸고,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연이어 쏟아냈고 그녀는 특히 자니 미첼이나 제니스 조플린 같이

 

불우하게 자라온 여성 싱어들에 관해서는 굉장한 연민에 젖어가며 열변을 토해내곤 했었다. 

 

그렇게 행사장까지의 30분의 시간 동안 그녀와 난 급속도로 친해져서 조금이지만 서로의 개인적인 생활까지 알게된 사이가 되었다.

 

뜻하지않게 친해지면서 나는 얼떨떨하면서도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근무지 여상사? 와의 달달하면서도 포근한 유대?를 느끼며 행복했었지.       (어 이런 진행 야동에서 많이 봤어! 내가 봤어!)

 

여튼 곧 행사가 예정된 도서관에 도착하자 그녀는, "오랜만에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를 해서 너무 좋았는데 너무 빨리 도착해버렸다 그치?" 라며 

 

아쉬운 듯 입술을 삐죽이길래 내가 그래도 일이 먼저 아니겠냐고, 농담조로 말하자 웃으며 니 잘났다며 준비로 바쁜 행사장에 내렸다.

 

그녀는 야외음향부스로 나를 안내해주며, 

 

"행사 마치고 돌아갈 때도 나랑 같이 가자" 라는 말을 남기고 본인의 일을 하러 사무실로 향했다.

 

나는 안면있는 주사들한테 인사 먼저 돌리고 음향과 마이크세팅해주고 행사까지 함께 진행하였고

 

읍민을 상대로 하는 비교적 큰 행사임에도 작은 문제도 없이 클린하게 마칠 수 있었다.

 

돌아갈 시간이 되자 그녀가 케이블 정리 중인 내게로 와 너무 고생했으니 그만 돌아가자하여 우리는 다시금 30분을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좋은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번에는 단순히 음악이나 영화같은 취향이야기 보다는 서로에 대한 궁금증이 대화로 이어졌던 거 같다.

 

어떻게 자랐고 무슨 일을 했으며, 이러이러 해서 이런 음악과 예술취향을 가지게 됐다라는 그런 이야기?

 

그 때 나는 23살이었고 휴학하기 전에 여자친구가 잠깐 있었는데 손만 잡고 헤어져서,

 

이렇게 말 잘 통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사적인 이야기를 해본 적은 거의 처음이여서

 

뭔가 마음도 설레이고 콩닥거리기도 하고 어쨌든 마음 속이 훈훈했었음.

 

그렇게 5분같던 30분이 지나고 근무지로 돌아와 파킹하고 내리니,

 

갑자기 내 마음 속에서 허하고 막연한 감정들이 태어나 휘몰아치기 시작했었지.

 

이렇게 대화도 잘 통하고 마음까지 잘 맞는 사람을 만났는데 곧 헤어져야 된다는 사실 때문에 그런 감정의 폭풍이 몰려왔던 거 같다.

 

그러나 어쩔 도리가 있나ㅋㅋㅋ 해서 그냥 나는 내 나름대로 쿨한 척하며

 

"일 하러 왔는데 일은 안하고 데이트하고 온 거 같네요." 라고 슬쩍 운을 떼봤는데,

 

"이런 데이트라면 몇 번이라도 좋은데?" 라는 그녀의 말을 듣자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에스프레소처럼 진하고 향기로운 여운이 생겨나더라.

 

"오고 가면서 서로 인사하고 기화가 되면 또 이야기하자 오늘 고마웠어" 라며 그녀는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고,

 

나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며 마무리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직도 그 때 돌아오고 나서 조연출 방에서 멍하니 앉아 그 날의 감정을 되짚어보던 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ㅋㅋ

 

여튼 문득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은 5시를 훌쩍 넘어가고 있어서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문예회관을 한 바퀴 돌며 열린 문은 잠그고 주차금지 표지판은 들여놓고, 소등하면서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들러 내일 예정인 영화상영을 위해 리어와 스크린을 내려놓고 일일 일지를 쓰러 사무실에 들어섰다.

 

조명감독님이 고생했다며 냉장고에서 떡이랑 음료수 꺼내주셔서 그거 먹으면서 앉아서 일지를 작성하고 있는데

 

저기 앉아있던 계장이 갑자기 나를 불렀다.

 

"현우씨?"

 

"네?"

 

"그 옆동네 미스주( 옆 동네 계장님)가 전화왔는데 오늘 고생했다고 자기네팀 회식하는데 같이 데려가 멕여도 괜찮겠냐고 전화왔는데 어떡할래?"

 

나는 물론 당황했었다. 일단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터무니없이 여자투성이라는 것이었다.

 

그 도서관에 남자직원이라고는 시설유지보수 담당 한 사람, 버스운행하는 한 사람 총 두명의 50대 늙다리 뿐이었고,

 

여자는 사서와 9급공무원, 계약근로까지 합쳐서 20명 이내였음.

 

이런 성비인데 자기네 팀이라고 해봤자 그 2명 빠지면 20~30대 여자뿐일텐데 가서 기빨리며 밥만 퍼먹고 오기에는 힘들지 않나 싶다가도,

 

위에 언급한 미스주가 원래는 우리 팀 홍일점이셨는데 능력이 좋아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계장으로 진급한 분이신데,

 

같이 일할 때도 많이 이뻐해주시고 챙겨주셔서 거절하기도 모하고.....

 

진짜 내가 가겠다고 해도 되나? 우리 팀도 아니고 다른 팀인데..... 그냥 고생했으니  예의상 물어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어서 긴가민가 하다가

 

일단 우리 계장에게는 생각해보고 제가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어쨌든 빠르게 일지 작성하고 인사드리고 가방챙겨서  '어떻게 해야 되나.'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며 복도를 걸어나오는데

 

문예회관의 긴 복도 끝에 주계장님과 대여섯명의 늘씬한 복장의 누님들이 문 앞을 가로막고 서계셨다ㅋㅋㅋㅋㅋ 

 

있지,,,느낌이 옛날 삥뜯는 고딩누나들이 골목길 차지하고 통행료 받는 느낌같은겈ㅋㅋㅋㅋ 

 

 불현듯 '아 야발 빼도 박고 못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무리 사이에는 이보영 주무관도 보였고,

 

일찍이 안면도 트고 얘기도 나눠본 사람도 2~3분 계셔서 한편으로는 아주 불편하지는 않겠다,

 

간단하게 먹고 빨리 들어가면 되겠다 싶었다. 복도 멀리서 걸어나오는 나를 보더니 주계장님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셨다.

 

더 거절할 수 없게 된 거 같다. 

 

"빨리와~"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6명 누님들의 눈길이  한결같이 내게로  쏟아지는데, 아 이거 진짜 뭔가 뻘쭘하고 벌써부터 기빨리는 거 같아서 저절로 눈이 깔아지며 헛웃음이 나왔다. 

 

 "현우야 오늘 별 일 없지? 보영이가 너 데려가야 되지 않겠냐해서 우리도 그러는게 좋을 거 같아서, 같이 가자." 라며 주계장이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이보영주사를 쳐다보니 예의 그 반달같은 눈으로 웃고만 계셨음...

 

다른 주사가 뒤이어 "우리들 다 알잖아, 그냥 친한 누나라고 생각해." 라고 해서 속으로 그게 되겠냐 싶지만, 

 

이렇게 된 거 상황은 조절하고 적응하는 자의 편이라 했던가, 

 

나는 체념하고 어느 집을 가든 쉽게 나오지는 않을테니 각오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6명 모두 빵터졌고, 여차저차해서 차 두대로 나눠 나는 주계장님과 이보영 주무관님 그리고 한 분과 함께 차를 타고 회식자리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렇게 6명의 늘씬한 누님들과 여린 가젤새끼같은 나의 저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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