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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간 곳은 호텔 건너편의 분식점이었다. 맛있는 걸 사준다는 정우의 말에도 그녀는 분식이 먹고 싶다고 우기며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그녀의 귀여운 고집에 정우는 웃으며 그녀에게 끌려갔다.

분식점은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호텔 근처에 분식점이 많지 않기 때문인지, 아니면 맛집이라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식당 안의 손님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고 있었다.

정우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사람 많네요, 여기.”

“그러네요. 분위기 좋네요.”

“그래요? 우리 둘만 있는 걸 더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건 응큼한 정우씨나 그렇죠.”

정우가 피식 웃었고, 연주 역시 웃으며 정우의 컵에 물을 따랐다. 연주는 울음기 없는 밝은 얼굴로 카운터 아가씨에게 말했다.

“여기 김밥이랑 라뽁이랑 왕돈가스랑 쫄면 하나 주세요. 정우씨도 시켜요.”

“예? 우리 둘 먹을 거 시킨 거 아니었어요?”

“나 많이 먹어요. 알잖아요.”

그래도 좀 너무 많은데? 정우는 황당한 표정으로 웃었다. 하지만 그는 잘 먹는 여자가 좋았다. 물론 잘 먹는다와 뚱뚱하다는 건 별개의 이야기지만.

“저는 생선가스로 주세요.”

“많이 먹어요. 네?”

“연주씨꺼 뺏어 먹으려고요.”

“안 줄건데?”

연주가 킥킥거렸다. 정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런데 꼭 와보고 싶었어요.”

“분식점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처럼 이야기하네요?”

연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와 봤죠. 근데 보통 친구들이랑만 왔어요.”

“나도 친구잖아요. 연주씨가 나한테 친구하자고 했는데. 기억 안나요?”

정우의 말에 연주가 눈을 가늘게 흘겨 떴다.

“기억나요. 그런데, 어떻게 부산 왔어요?”

연주의 질문에 정우는 짧게 숨을 내쉬었다.

“은주씨가 알려줬어요. 아니, 여기 오라고 했어요.”

“은주...? 어떤?”

“연주씨 언니요.”

그의 말에 연주는 깜짝 놀란 표정이 되었다. 의혹이 어린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며 연주가 말했다.

“언니를 어떻게 알아요?”

“이야기하자면 긴데.”

정우는 은주를 만나게 된 경위를 짧게 설명했다. 하지만 짧게 하려고 해도 짧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가 이야기를 마쳤을 때, 주문한 음식 서빙이 끝났다.

“솔직히 너무 놀랐어요. 연주씨랑 너무 똑같이 생겨서.”

“일란성 쌍둥이니까. 내가 얘기 안 했어요?”

“언니가 있다고 이야기는 했었는데 쌍둥이라는 이야기는 안 했죠. 진짜 처음엔 무슨 도플갱어를 본 건지.... 소름이... 하하하.”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나 진짜 배고파요.”

연주가 먼저 음식에 젓가락을 갖다댔다. 그냥 정우와 함께 있을 뿐인데 그녀는 식욕이 돌아옴을 느꼈다. 음식맛을 못 느낄만큼 입맛이 별로 없었는데... 그녀는 오랜만에 음식이 참 맛있다고 느꼈다.

“여기 진짜 맛집인가봐요. 이거 김밥 먹어봐요.”

연주는 젓가락으로 김밥을 집어 정우의 입으로 가져갔다. 정우는 오리고기 먹을 때가 생각이나 피식 하고 있었다.

“왜 웃어요?”

“그냥.. 갑자기 뭐가 생각나서요.”

“뭔데요?”

“말 안할 건데.”

“그럼 안 줘요.”

연주가 젓가락을 뒤로 뺐고, 정우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그에게로 가까이 가져왔다. 그리고는 정말 맛있겠다는 표정으로 김밥을 입에 집어넣었다.

“우와. 진짜 맛있다. 김밥 속이 진짜 많이 들었어요.”

“언니~ 김밥 진짜 맛있대요!”

연주가 높은 톤으로 말했고, 주방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고맙다는 답변이 전달되어 왔다. 그녀는 이것저것 번갈아 가며 음식을 입으로 가져갔다. 정우는 그런 그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왜요? 왜 안 먹고 쳐다봐요? 민망하게.”

“예뻐서요.”

“나 정우씨보다 나이 많아요. 늙어가고 있어요.”

“연주씨는 가죽 소파 같았요.”

“응? 가죽 소파요? 무슨 사람을 소파에 비교해요.”

연주가 양쪽 볼에 공기를 집어넣으며 말했다. 정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애정이 가득 담긴 미소를 지었다.

“가죽 소파는 시간이 지나면 더 고급스러워지고 아름다워지니까.”

“핏, 그게 뭐야. 흐흐. 정우씨 말 너무 잘하는 듯?”

“다이아몬드 같다고 하고 싶었어요. 사실.”

“그건 너무 갔어요. 민망해요.”

연주가 웃으며 다시 음식을 입에 집어넣었다. 정우는 은근히 그녀가 제대로 씹고 있는지 걱정이 됐다. 말하면서도 정말 굉장한 속도로 음식을 먹고 있었으니까.

“근데 은주씨는 어디 갔어요?”

“아마... 갔겠죠. 정우씨 불러놓고.”

“그럼... 이제 우리 둘이네요?”

“음. 이상한 거 기대하고 있어, 정우씨. 너무 노골적이란 말야.”

연주의 말에 정우가 당황한 기색을 나타냈다. 그걸 본 연주가 도리어 웃음을 터트렸다.

“나가요, 우리.”

*

두 사람은 해변을 걷기 시작했다. 주말이라 사람들로 붐벼서 지나다니는 사람에 치일 정도였다.

정우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걸었다. 행여라도 다른 사람에게 부딪힐까봐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 누가 보기에도 과잉보호처럼 보일 터였다.

하지만 연주는 그런 그가 너무 고마웠다. 오랫동안 남편에게서 배려 같은 건 받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걸으며 고개를 살짝 돌려 정우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좋은데.... 눈물이 나려고 할까?

한참을 걸어서 그나마 사람이 적은 해변에 앉았다. 바람에 연주의 긴 생머리가 날렸다. 백사장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그때 생각나요.”

“본다이 비치요?”

“네. 너무 예뻤어요. 한국도 예쁘지만 호주에서 보던 거랑은 너무 달라서.”

“연주씨가 더 예뻐요.”

그의 닭살스런 말에도 연주는 그저 기분이 좋았다. 그녀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정우는 가볍게 그녀의 반대쪽 어깨를 잡아 그녀를 지탱해주었다.

“연주씨.”

“네, 정우씨.”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싸쥔 손에 조금 더 힘을 준다. 그리고 나직하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랑합니다.”

그녀의 침묵. 정우가 말을 이었다.

“고민했어요. 갈팡질팡하고..... 과연 사랑이 맞는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려워지고, 내 마음도 모르겠고.”

연주가 머리를 떼고 그를 바라보았다. 정우가 말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 왜 이러고 있지?”

“왜 그러고 있었는데요?”

‘바보 같아서요.”

“뭐가요?”

“난 뭐가 그렇게 복잡했을까 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나는 변하지 않으니까.”

연주가 그를 바라보았다. 정우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연주씨를 사랑한다는 거.”

“진심이에요?”

“네. 진심이에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뭐가 그렇게 많은 조건이 필요한지. 처음부터 그런 건 없었는데.”

“정우씨......”

연주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모르겠어요.”

“뭘요?”

“내가 정말 정우씨를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아닌지.”

연주의 목소리가 다시 조금씩 눈물에 젖어갔다. 연주는 차마 정우를 바라보지 못하고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연주가 말했다.

“나.... 많은 게 결핍되어 있어요. 지난 13년 가까이 남편과 살았지만 애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그 시간 동안.... 부던히 노력하고 잘 지내보려고 했지만 그렇게 안 됐죠. 지금까지 내가 살았던 건 오직 효은이 때문이었어요.”

연주가 눈가를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시드니에서 정우씨를 처음 만났을 떄... 예전 생각이 났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을 때. 그때가 생각이 나서 너무 좋으면서도..... 알고 있었죠. 이게 내 현실은 아니라는 걸. 시간이 끝이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올 거란 걸요. 마치 신데렐라처럼. 나에게 잘해주는 정우씨를 보면서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너무 두려웠어요.”

“가정이 깨어질까봐요?”

“아뇨.”

그녀가 도리질을 쳤다.

“사랑이 아닐까봐.... 지금도 그래요, 나.”

“무슨 뜻이에요?”

“남편에게서 얻을 수 없었던 애정과 위로를.... 정우씨에게 얻고 있었으니까. 그 결핍을 정우씨에게 얻고 있으니까... 그런 마치.. 대체제처럼 정우씨에게.... 그냥..”

“말해요. 연주씨.”

“사랑이 아니라 내 결핍을 채우기 위해 정우씨에게 기대는 건 아닌지. 정우씨를 이용하는 건 아닌지. 그러다 정우씨의 마음이 변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면, 지금보다 더 상처받을 것 같아서.... 무섭고.”

그녀의 몸이 떨리는 것을 느낀 정우는 그녀를 더욱 강하게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그래서...... 아직도 확신이 없어요. 이게 사랑이라면, 내 모든 게 다 부서질 것 같아서. 그리고 효은이도.”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한 방울씩 떨어지는 눈물은 그녀 아래의 모래에 조금씩 패여들어갔다. 모래에겐 똑같겠지. 바닷물도 짜고 눈물도 짜니까. 하지만 같은 짠물이라도 그 속성은 전혀 다른데.....

“내 머리는 사랑이 아니래요. 아니어야 한대요. 그게 정답이라고. 아마도 그게 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연주는 치마를 들어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그를 바라보며 웃었다.

“나, 참 나쁘죠?”

정우는 말없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또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할테지만... 조금이라도 그의 품에 이렇게.. 이렇게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정우씨. 우리 들어갈래요?”

“먼저 들어가요, 연주씨. 저 조금만 있다가 들어갈게요.”

“그래요. 혹시 어디 머물러요?”

“같은 호텔요. 306호에요.”

정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연주는 조금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일어났다. 그녀는 모래를 털어내고 느리게 움직였다. 그녀는 정우의 어깨를 가볍게 어루만진 뒤 몸을 돌렸다. 자기도 모르게 다시 눈물이 흐른다. 이렇게 바보같은... 나... 할 수만 있다면... 제발, 우리... 조금만......

*

비가 내린다.

연주는 창가에 서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비를 보았다. 달마저 가려버린 비구름은 그녀의 마음마저 어둡고 무겁게 했다.

“음... 우울한 어떤 날.... 음.. 비마저 내리면...”

연주가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하듯 노래했다. 그녀는 집게 손가락을 펴 투명한 창문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삐빅거리는 손가락 밀리는 소리와 보이지 않게 적히는 글자들. 그녀가 다시 노래했다.

“나처럼.. 울고 싶은지... 왜 자꾸만 후회되는지.. 나의 잘못했던 일과 너의 따뜻한 마음만 더욱 생... 각나...”

글자를 적고 연주는 유리문에 입김을 호오 불었다. 희미하지만 그녀가 적은 글자라 모습을 드러냈다.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입김이 흐려지며 글자가 다시 지워진다. 그럴 때마다 연주는 다시 입김을 불어 그 글자를 다시 불러낸다.

“그대여... 나와 같다면... 내 마음과 똑같다면. 그냥 나에게 오면 돼..... 널 위해 비워둔 내 맘 그 자리로...”

폭우 속 빛나는 건물들의 불빛을 바라보며 연주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가진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정답인지. 때론 정답을 말하는 게 위험해 보이지만, 그래도 오답을 말하고 싶진 않다.

연주는 전화기를 확인했다. 친구들에게서 온 메시지들이 있었지만 정작 혁수에게서 온 메시지는 하나도 없었다. 아무리 언니와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지만 잘 있는지 연락조차 하지 않다니....

그녀는 혁수의 연락처를 찾아 통화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전화는 신호흠조차 울리지 않았다.

[고객님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 중입니다]

연주는 다른 번호를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을 계속 울리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는다. 이상했다. 내 전화를 받지 않을리 없을텐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전화. 연주는 불안해졌다. 그녀는 전화기를 들고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내려왔다.

연주는 그의 방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

“정우씨! 정우씨!”

문을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분명히 방으로 돌아왔을텐데.... 연주는 몇 차례 방문을 더 두드렸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바로 직원에게 물었다.

“저기, 혹시 306호 손님, 나가셨나요?”

“나가신 건.... 잘 모르겠는데. 방에는 안 계세요.”

어디에 간 걸까? 연주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호텔에 비치된 호텔 우산 하나를 집어들고 세차게 비가 내리는 바깥으로 뛰어나갔다.

우산을 쓰고 있었지만 바람을 동반한 폭우는 우산의 용도가 무엇인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다. 몇 걸음 떼지도 않았는데 연주의 하늘색 원피스는 이미 젖어버려 그녀의 살갗에 달라붙었다.

연주는 해변으로 달려갔다.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혹시라도.. 아직도 거기 있는 건 아닐까? 이 빗 속에서?

모래 속으로 푹푹 발이 빠져들어갔다. 제법 큰 모래들은 그녀의 발등을 따갑게 했다. 폭우로 앞이 잘 보이지도 않을 지경이었지만 연주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거기가 자기 자리라는 듯이, 그는 가만히 앉아 비를 맞고 있었다. 꼼짝하지 않고 바다를 바라보며. 이미 젖어버린지 오래의 그의 머리와 옷. 연주는 우산을 바닥에 내팽겨치며 소리쳤다.

“정우씨!”

폭우는 그녀의 목소리마저 집어삼킨다.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면 가깝게 다가가면 된다. 바로 귀 옆에서, 절대 못 들을 수 없도록 그렇게 말하면 된다.

연주는 힘겹게 나아갔다. 한쪽 샌달은 어디에 벗겨져 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패이는 모래에 넘어질 뻔 하면서도 연주는 나아갔다. 그리고 덩그마니 앉아 있는 그의 등을 넘어지듯 끌어안았다.

“정우씨!”

차가운 비에 젖어서일까? 평소 차가운 연주의 손, 그 손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정우는 깜짝 놀라 몸을 돌렸다. 온 몸이 비에 젖어버린 그녀가 눈물인지 빗물인지 구분할 수 없는 물기로 범벅이 된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연주씨. 왜 여기?”

“그런 정우씨는 왜 여기 있어요?”

“나... 생각할 게 있어서. 비 맞는 거 좋아해요.”

“바보야! 바보야! 그런 게 어딨어요!”

연주가 울면서 그의 가슴에 안겼다. 정우의 차가운 팔이 그녀의 등에 와닿는다. 한참을 그녀는 그의 품에 안겨 울었다. 빗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는 울음소리였지만, 그 울음은 그녀의 마음에 더할 수 없는 평안을 안겨주었다.

“연주씨. 우리 들어가요. 이러다 감기 걸려요.”

정우가 그녀의 얼굴에 물기를 손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그러자 연주가 도리질 치며 말했다.

“지금은 못 가요. 할 말이 있어요.”

“뭔데요?”

연주가 손을 뻗어 그의 뺨을 잡았다. 여전히 쏟아지는 폭우 속에 두 사람은 말할 수 없는 열기를 담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몸은 차갑지만 눈과 마음은 뜨겁다. 연주가 입을 열었다.

“정우씨. 내가 틀린 것 같아요. 어떤 게 오답이고 어떤 게 정답인지 많이 생각했어요. 이성은 내 마음이 택한 정답이 오답이래요. 그런데 내 마음은 내 이성이 택한 정답이 오답이래요.”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매만졌다. 그래... 분명한 건 이거야.

“이성은 내가 아니잖아요. 내 마음이 진짜 나니까. 그래서 내 마음이 정답이라고 하는 걸 선택했어요.”

이성은 리스크가 적은 선택을 하지만, 마음은 리스크가 높은 선택을 한다. 이성을 따르는 게 위험하진 않아도 그게 항상 정답은 아니다. 때론 위험한 마음의 선택이 정답일 때도 있다. 왜냐면.. 사랑은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거니까.

“사랑하고 있어요.”

연주의 그녀의 뺨을 자기 편으로 당겼다. 그리고 그의 입술에 입맞춤했다.

‘이젠... 후회하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 한 후회도 충분하니까. 소중한 걸 잃게 되더라도 나는 이 사랑을 얻어낼 거야.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정우가 그녀를 힘껏 끌어안았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느끼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갈망과 애정을 입맞춤으로 표현했다. 빗방울은 아무런 맛이 없지만, 그 날의 키스는 그 어떤 키스보다 달콤했다.

폭우가 모든 것을 가렸다. 마치 이 세상에 두 사람만 남은 것처럼.

 

***

안녕하세요. 정우입니다. 즐거운 한주 보내고 계신가요?

요즘 보니 제 글 조회수가 떡락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떤 건 3천회도 넘는데 이번 시리즈는 1천회 혹은 그 미만입니다.

아마도 원하시는 글과는 달라서 그런 것 같네요. 모해 분들은 좀 더 직설적인 이야기를 원하신다는 생각도 들고. ㅎ

그래도 시작한 글은 다 마쳐야겠지요? ^^ 여전히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손님(6cfea) 2020.06.18 22:32
    잼나게 잘 보고 있어요~~^^
  • 손님(d430e) 2020.06.19 05:34
    감사합니다~
  • 손님(27e4c) 2020.06.18 23:17
    아니 무슨 그런신경을...걱정마시고 정우씨를 기다리는사람은 몇천이 안되도 무슨상관입니까 여기 한사람이 목놓아기다리고잇으니 몇천 말고 한사람이라도 봐주십쇼^^
  • 손님(d430e) 2020.06.19 05:34
    감사합니다. 하하 *^
  • 도토리칼국수 2020.06.26 16:47
    정말 재미있게 보구있어요 독자가 원하는방향보단 작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게 당연히 맞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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