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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우입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 편은 아직 마무리는 아닙니다. 풀 썰이 많고요. 사실 에비와는 그대로 끝이었지만 오지앙과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요. 지금 바로는 안 쓰고 조금 미뤄두었다고 쓰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여러분들이 신청해주셨던 운동 중독녀 편입니다. 제 글에 나오는 사람들은 [실명]이 아니고 한두 글자 정도는 고쳤습니다. 지역은 거의 비슷한데 너무 드러날 것 같은 부분은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럼 운동 중독녀 이야기 달려보겠습니다.

 

한국의 여름은 싫다.

다른 무엇보다 습도가 너무 높아서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가도 조금만 걷다보면 몸이 땀에 젖어버리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오면 에어컨이 나오니까 시원하긴 하지만 땀이 말라버리면서 도리어 가벼운 오한이 인다.

그것도 그렇지만 서울의 미세먼지는 내가 생전 경험해본 적이 없던 환경이라 적응하는데 제법 애를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늘 목이 칼칼했고, 직업의 특성상 프레젠테이션을 하느라 목을 많이 써야하는데 늘 목 상태가 나빴다. 그래서 한국에 사는 동안 생전 해보지 않았던 목관리 비법 등을 찾아가며 목관리에 애를 썼다.

 

그렇지만 노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음주가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부은 "가" 밖에 없다. 음주, 그리고 무와 나와의 관계는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의 거리만큼이나 아득한 거리다. 고등학교 때 학교에서 열렸던 파티 때 여학생과 같이 춤을 췄던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도 춤이라는 걸 제대로 춰 본 적이 없다. 침대에서는 얼마든지 격렬한게 허리를 움직이며 춤출 수 있지만.

그래서 시간이 나면 나는 자주 노래방에 갔다. 같이 갈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라도 갔다. 혼자 노래방에 가는 것도 나쁘진 않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연습을 할 수 있으니까. 코인 노래방이 아니라 제대로 된 노래방에 가서 한 곡을 계속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래 카페에 가입을 하게 됐었고, 한국에 따로 친구가 없었던 나는 카페원들과 이야기도 하고 한 번씩 갖는 정모에도 참석했다. 자주 간 것은 아니었지만 한 번씩 가면 그 분위기는 나름 괜찮았다. 카페원들의 대다수나 나보다 나이가 있는 분들이라 노래 취향이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수천 명이 훨씬 넘는 카페원들 가운데 댓글을 무지하게 달면서 정모에 한 번도 오지 않는 여성분이 있었다. 내가 부른 노래에도 꼬박꼬박 칭찬과 함께 댓글을 달아주셨기 때문에 나도 누군지 궁금했는데, 정작 정모에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그날도 내가 박효신 노래 하나를 불러서 카페에 올렸다. 업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갈 때 전화기에 알람이 울려서 보았더니 그 회원이 내 글에 댓글을 남겨놓았다.

 

[정우님. 목소리 정말 좋아요. 이소라 바람이 분다도 혹시 불러주실 수 있나요?]

 

음.. MR을 먼저 구해야겠는데? 나는 바로 대댓글을 남겼다.

 

[네. 원하시면 불러드릴게요. 제가 이소라 노래 워낙 좋아해서.]

 

댓글로 남기는 건 별로다. 나는 바로 그 회원의 프로필을 클릭해 채팅을 신청했다. 단체 채팅을 제외하면 개인 채팅은 상대방의 수락이 있어야 가능했다. 스시집에 들어가 우동과 스시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 그녀에게서 채팅이 왔다.

 

[안녕하세요 ㅋㅋ]

 

[오. 샤니님 ㅋㅋㅋ 반가워요]

 

[개인챗이 와 있어서 깜놀했네요]

 

[아 그래요? ㅋㅋㅋ 저도 개인챗은 첨이라 답하실지 안하실지 걱정했는데]

 

미안..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저도요. 지금 뭐하세요?]

 

[저는 저녁 먹으려고요. 샤니님은요?]

 

[저는 짐 운동 마치고 집 가려고요 ㅎㅎ]

 

[우왕. 운동 좋아하시나보다. 저도 주기적으로 운동하러 가요]

 

[ㅋㅋㅋㅋ 같이 운동 한 번 하러 갈까요?]

 

진심인가? 나는 피식 웃으며 답을 했다.

 

[저야 좋죠. 근데 어디 사세요?]

 

[저는 마산 살아요. 정우님은 서울이죠?]

 

마산? 오우. 조금 멀다. 마산이면 많이 멀다. 그게 차로 몇 시간이야.....

나는 마산이라는 말에 다소 김이 빠졌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네. 저는 강남 살아요]

 

[좋은데 사시네요 ㅋㅋㅋ 근데 이름이 정우에요?]

 

[눼눼눼~ 샤니님은 이름 뭐에요?]

 

 [저는 윤정원이에요 ㅋㅋㅋ]

 

나는 그녀에 대해 물었고 그녀는 성실히 답해주었다. 호구조사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녀는 그다지 그렇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는 유부녀였고 나보다 나이는 2살 어렸다. 결혼한지 몇년 됐지만 아직 아이는 없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울산에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다. 남편은 울산에서 지내면서 주말에만 마산에 내려온다고 했다. 주말부부로구만. 그녀는 경제적인 문제는 전혀 없어 보였다. 그녀의 카톡 사진들을 봐도 죄다 운동하는 사진, 음식 사진, 그리고 친구들과 놀러간 사진들이었다. 물론 남편이랑 찍은 사진도 없진 않았지만 극히 일부였다.

 

그 대화를 시작으로 난 정원이와 자주 대화했다. 그녀는 운동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건지 오전 오후 두번에 걸쳐 운동을 했다. 오전에는 헬스장에 갔고 늦은 오후에는 필라테스를 하러 갔다. 헬스를 먼저 시작했지만 몸이 뻣뻣해지는 게 싫어서 필라테스를 한다고 했다. 그녀의 카톡 사진에 있는 운동하는 사진을 보니 굉장히 몸매가 좋았다. 필라테스 할 때 입는 몸에 딱 붙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 많았다. 그녀의 허벅지에서 엉덩이까지 올라오는 라인인 굉장히 유혹적이었고, B컵은 충분해 보이는 그녀의 가슴도 보기 좋았다. 특히 팔과 다리에 보이는 잔근육, 그리고 등의 잔근육들은 그녀를 더욱 건강하고 섹시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한 번씩 그녀가 내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오빠, 뭐해?]

 

[나 이제 퇴근하려고. 넌?]

 

[나는 지금 운동 하러 가는 중 ㅋㅋㅋㅋ]

 

[근데 넌 왜 카페에 노래 안 올려?]

 

[악 ㅋㅋㅋㅋ 난 노래 못해. 완전 못해 진짜]

 

[근데 목소리는 좋은 거 같은데?]

 

[ㅋㅋㅋㅋ 안 들어바짜나. 오빠가 어떠케 알앜ㅋㅋㅋ]

 

[안 들어봤지만 그래도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 ㅎㅎㅎㅎㅎ 한 번 나중에 기회되면 노래방 같이 가서 들어봐야겠네 ㅋ]

 

[헐 ㅋㅋㅋ 네버. 그냥 만나서 밥 먹고 같이 운동하자ㅋ]

 

[오케이. ㅋㅋ 시간 꼭 한 번 내봐.]

 

그렇게 2주 정도 정원이와 대화했다. 남편과 떨어져 있는 여자들에겐 필연적이 외로움과 불평이 있기 마련이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닐지 몰라도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은 그랬다. 특히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면 더 그런 것 같았다.

정원이 역시 그런 외로움과 불평이 마음에 뒤섞여 있었다. 다른 것보다 자기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남편, 그리고 중요한 일에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곤 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그걸 잊을 수 있냐고."

 

"응. 장모님 환갑을 잊어버린 건 좀 심하네."

 

"그치? 환갑 잔치 하는데 거의 다 끝나고 온 거야. 내가 엄마한테 변명하느라고 진짜.. 그 때만 생각하면..."

 

"그래. 네가 많이 곤란했겠다."

 

"더 화나는 게 뭔 줄 알아? 집에 가면서 차에서 내가 한 마디 했다? 그랬더니 벌컥 화를 내면서 차를 엄청 난폭하게 모는 거야. 완전 사고라도 내고 싶은 사람처럼 막 하는데. 난 너무 놀래가지고 소리 지르니까 브레이크 팍 잡고."

 

"와우. 그건 좀 심했는데? 자기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데. 네가 용서 안하고 그럴 거도 아니었잖아?"

 

"그러니까. 아 진짜 자존심만 너무 세고....... 힘들어, 진짜."

 

이런 식의 불평들이었다. 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그녀는 남편에 대해 서운함과 원망이 늘 내재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부. 거기서 오는 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오빠, 뭐해?'

 

'나 지금 퇴근하고 밥 먹으러 가는 중.'

 

'아, 그래? 난 지금 운동하러 가 ㅎㅎㅎ'

 

'응, 딱 그럴 시간이네 ㅋ'

 

'히히히. 오빠 이제 내 스케쥴 꾀고 있구나?'

 

'네 스케쥴이야 좀 일정하잖아. 운동 잘해. 다치지 말고.'

 

'응~ 오빠. 저녁 맛있게 먹고. 운동 마치고 연락할게~'

 

나는 일식집에 들어가 우동과 초밥을 시켰다. 한국의 좋은 점은 음식이 정말 빨리 나온다는 점이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하기 위해 숙소 앞 헬스장으로 향했다. 지난 며칠 간 오지 못해서 몸이 찌뿌둥했다. 운동은 하다 안하면 도리어 몸이 결리는 법이다.

나는 트레드밀에 올라서 30분 정도를 달렸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굉장히 좋은 기분이다. 섹스를 할 때도, 운동을 할 때도 땀을 흘리지 않으면 뭔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듯한 기분이 든다.

그때, 내 귀에 꽂고 있던 리시버에서 통화음이 들렸다. 나는 전화기를 보았고 거기엔 정원이의 이름이 찍혀 있었다.

 

"오빠! 뭐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나는 장난을 치고 싶었다. 다행히 시간 때문인지 헬스장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요즘 트렌드가 유산소보다 근력 운동을 많이 하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회원들이 웨이트 쪽에 가 있었고, 달리고 있는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다. 나는 일부러 신음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흘리며 말했다.

 

"어.. 하아.... 정원아. 하아. 흡... 후우.. 나 운동... 하아. 하는 중이야.. 흐우..."

 

누가 들어도 남자가 섹스할 때 내는 신음소리였다. 리시버 너머 정원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숨소리만 들려왔다. 몇 초가 흘렀을까? 정원이가 다소 격양된 투로 말했다.

 

"오빠, 여자랑 있어?"

 

"응. 후우.... 여자.. 있지.. 여기 여러 명.. 후아... 같이 하는 중이지.."

 

나는 웃음이 터져나오려고 했지만 꾹 참았다. 그러자 정원이가 날카롭게 말했다.

 

"오빠 지금 섹스하면서 전화 받는 거야? 오빠 뭐야? 완전 쓰레기네."

 

나는 속으로 웃으며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두 번의 송신음이 들렸고 정원이는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아차, 너무했나? 그녀에게서 문자가 왔다.

 

'야 ㅋ 하 ㅅㅂ 진짜 어이없네. 내가 그렇게 우습냐?'

 

아이고..... 큰일이다. 나는 바로 사진을 찍어서 정원이게 전송했다. 카톡에 1이 없어지자마자 정원이에게서 영상통화가 왔다. 나는 전화를 받았지만 정원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웃으면서 내가 있던 헬스장 안을 이리저리 보여주었다.

 

"하하하. 정원아. 오빠 진짜 운동하고 있어."

 

그제서야 정원이는 카메라를 켜고 말했다.

 

"아, 씨... 뭐야 오빠. 하 진짜.... "

 

"뭐긴 뭐야? 내가 운동한다고 했잖아. 저기 여성 회원들도 있고."

 

"하... 난 오빠가.. 하 진짜 무슨 그룹섹스라도 하는 줄 알았잖아."

 

"음란마귀가 제대로 씌었네.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내가 섹스하면서 너랑 통화하겠니?"

 

"아 몰라. 진짜... 미안, 오빠. 욕해서."

 

"아냐. 괜찮아. 내가 일부러 장난친거야."

 

내 말에 정원이는 민망함과 미안한 표정을 동시에 지어보였다. 그러더니 화제를 돌리고 싶었는지 내게 말했다.

 

"와, 근데 오빠. 거기 시설 되게 좋다. 런닝머신도 엄청 좋은 건데? 거기 비싸겠다."

 

"아 여기? 숙소에서 제일 가까워서. 회사에서 복지비용으로 지불해서 가격은 뭐..."

 

"오, 회사 엄청 좋네. 오빠 몸도 좋아보여."

 

"나? 막 좋진 않아. 나 근육이 잘 붙는 체질이 아니라서 복근도 없어."

 

"복근 뭐 중요한가? 나는 오빠처럼 매끈한데 탄탄한 체형이 더 섹시해보이더라."

 

"고맙네. 근데 왜 넌 안 보여줘? 나만 보여주는 건 불공평하잖아."

 

응... 물론 카톡 사진으로 보긴 했지만.. 그래도 영토으로도 보고 싶어. 내 말에 정원이는 카메라 앵글을 조정해 머리부터 상반신이 나오게 해서 보여주었다.

화면 속의 그녀의 몸매는 역시 멋지다. 승모근이 과하지 않게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고 특히나 목이 길었는데 그 선이 굉장히 예뻤다. 그리고 핑크색 크롭탑 아래 있는 그녀의 가슴도 충분히 풍만하고 아름다울 것이다.

 

"와. 너 몸매 정말 좋다. 운동하는 보람이 있네."

 

"에이, 아니야. 내 몸매 별로야."

 

"근데 너 밖에 없어? 사람이 아무도 안 보이네."

 

"아, 여기 회원이 아줌마들이 대부분이라서 이 시간에 잘 없어. 나랑 몇명 뿐인데 이제 다 집에 갔지."

 

"그렇구나. 너도 집에 가야지. 저녁도 먹어야하고."

 

"히히. 아니 나는 안 가. 우리 필라쌤이 저녁 같이 먹자고 해서 같이 먹고 갈 거야."

 

필라쌤.. 보고 싶다.

 

"그래? 뭐 먹는데?"

 

"족발 시켰대."

 

"오, 맛있겠다. 내가 너랑 같이 먹어야 하는데. 근데 썜은 어딨어?"

 

"쌤은 지금 샤워하고 있어."

 

"응? 넌 왜 안 해?"

 

"썜 샤워할 때 안 들어가. 같이 있으면 자괴감 든단 말야. 우리 썜 몸매 너무 좋아서 옆에서 있으면 너무 비교돼."

 

"에이. 무슨 소리야? 너도 충분히 몸매 좋은데. 너 되게 예뻐."

 

"에효. 말은 고마운데 우리 쌤에 비하면 진짜 쓰레기야. 우리 쌤 예전에 폴댄스 대회도 나가고 그랬어. 키도 크고 탄탄하고 진짜 예뻐. 그에 비하면 난 진짜 별로야."

 

여자들과 대화해 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기본적으로 여자들은 칭찬을 좋아한다. 외모에 대한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예쁘다, 아름답다, 눈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이야기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하지만 예쁘다고 말해도 그게 마음에 신청이 되지 않는 여자들도 있다. 정원이가 그랬다. 그럴 때는 아무리 예쁘다고 말해줘도 그 말엔 별 효력이 없다. 어떤 감동도 마음에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에는 그냥 예쁘다는 말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여자에게 중요한 건 그냥 예쁘다는 것보다 자존감이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남과 비교하면서 자신에 대해 낮은 자존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엔 예쁘다는 말을 해야하는 게 아니라 자존감을 높혀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어야 한다. 정원이의 경우가 그랬다.

난 착찹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원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오빠는 좀 슬프네."

 

"왜? 오빠가 왜 슬퍼?"

 

"내가 볼 때는 너는 충분히 아름다고 진짜 섹시해. 누가 봐도 너는 진짜 근사한 여자야. 그런데 네가 네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부정적이게 이야기하니까 오빤 마음이 좀 그래."

 

"어?"

 

"생각해봐. 네가 너를 향해서 못생겼다, 안 예쁘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누가 그 이야기를 들을까? 그 이야기를 듣는 건 결국 너잖아. 네가 하는 말은 결국 다 너에게로 돌아오는 거야. 솔직히 넌 충분히 예쁘고 멋진 여자인데, 너 스스로 너를 향해서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 말이 네게 그대로 적용되는 거야. 너 자신에 대해서 예쁘지 않다고 말하고 네가 또 그걸 들으면 네 마음이 그렇게 되어가는 거야. 사람이 가치가 없다는 생각하는 건 별로 사랑하지 않게 되거든. 너 자신에게 대해서 네가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건 그만큼 네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러면 네가 아무리 운동하고 널 가꾼다고 해도 결국엔 부정적인 쪽으로 끝나는 거야. 물론 네가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더 완벽해질 수도 있겠지. 지금도 충분히 완벽하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결국엔 네 생각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부정적으로 끝나게 되는 거야. 반대로 네가 너 자신에 대해서 예쁘다, 괜찮다, 사랑스럽다 라고 말하면 네가 그 말을 가장 먼저 듣게 되는거지. 그럼 너 자신도 그렇게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거야. 넌 충분히 사랑받고도 남을만한 사람인데, 난 네 스스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난 너무 슬프다. 난 네가 널 더 사랑하면 좋겠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는 법이니까. 내가 볼 땐 넌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내가 너하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고,"

 

정원이는 대꾸도 하지 않고 내 말을 끝까지 들었다. 내가 이야기를 마치자 정원이의 눈썹이 아래로 스르르 내려왔다. 어... 울려는 신호다.

정원이는 막 펑펑 울지는 않았지만 양쪽 눈망울 끝에 눈물이 약간 맺혔다.

 

"오빠. 나... 아무도 나한테 그렇게 말 해준 적 없는데... 고마워."

 

"뭘 고마워. 난 당연히 할 말을 했을 뿐인데. 너 진짜 근사하고 괜찮은 여자야. 나 눈 되게 높거든."

 

"오빠... 하아. 나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어."

 

"누가 이런 말 안해줘?"

 

"아니.. 안해줘. 남편도 맨날 나한테 뭐라고 하기만 하고. 오빠처럼 이야기해준 사람 하나도 없었어."

 

"앞으로 더 많이 이야기해줄게. 네가 그걸 믿을 때까지."

 

"고마워, 오빠. 아 나 울 것 같다."

 

그녀는 손으로 눈물을 가볍게 찍어냈다. 나도 네 얼굴 붓는 거 싫다. 그러니까 그만 울어.

 

"오빠, 진짜 고마워."

 

"그렇게 고마워?"

 

"응. 진짜 . 내가 서울 가서 진짜 맛있는 거 사줄게."

 

"노래방 갈까?"

 

"크크크. 아니. 그건 안 돼."

 

"그럼 나 지금 소원 하나 들어줄래?"

 

"잉? 뭔데?"

 

"네가 내가 말한만큼 충분히 멋진 여자라는 걸 내게 보여줘."

 

내 말에 정원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쉽게 말했다.

 

"나 우리 멋진 정원이 가슴 보고 싶어."

 

"으히? 뭐야 오빠."

 

그녀가 킬킬거렸다.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오빠 농담하는 거 아닌데? 나 진짜 너 보고 싶어. 내가 보고 네가 얼마나 근사한 여자인지 말해줄게."

 

"아, 오빠. 좀 너무 빠른 거 아냐?"

 

"빠르고 느린 게 뭐가 중요해. 너랑 나랑 사이게 감정이 중요한 거지. 시간은 뛰어넘으라고 있는 거야."

 

"음... 그런가?"

 

정원이는 다소 망설였지만 이내 결심한 듯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가 보는 화면에선 정원이 말고는 아무도 없다.

 

"썜이 곧 나올 것 같아서. 잠깐만 보여주며 되지?"

 

"응. 금방 볼게."

 

"알았어 그럼. 보고 뭐라하기 없기야?"

 

"그럴리가 있냐? 네가 얼마나 예쁜데."

 

난 보빨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도리어 남녀 사이에 보빨(그니까 진짜 빠는 그거 말고 립서비스를 말하는 거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칭찬하는 게 잘못인가? 아니다. 칭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물론 그게 너무 과하지만 않다면 말이다. 칭찬하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는 남자들도 있는데, 나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결국 당신이 칭찬하는 건 당신에게 반드시 돌아올테니까.

 

정원이는 숨을 한 번 고르더니 크롭탑을 살짝 끌어올렸다. 그녀의 풍만한 밑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다 끌어올려야지."

 

"아. 응. 은근 부끄럽네 이거."

 

그녀는 크롭탑을 윗가슴 위로 끝까지 끌어올렸다. 그녀의 가슴이 출렁하며 드러났다. 크다. B컵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건 C 컵이다.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여자의 가슴. 정원이의 가슴이 내가 보던 처녀들의 가슴과 다를바 없었다. 핑크색은 아니었지만 약간 짙은 분홍색의 젖꼭지는 빨아달라고 내게 아우성치는 것 같았다. 그녀의 가슴 모양도 예뻤다. 막 끌어올려진 그런 가슴이 아니지만 크기에 맞게 적당히 내려온 가슴이었다. 윗가슴보다 밑가슴이 발달했는데 둥그런 모양이 굉장이 아름다웠다. 정원이에게 여성상위를 당하면 정말 황홀경일 것 같았다.

 

"와... 굉장하다."

 

"이제 내려도 돼?"

 

"아니 조금만 더. 진짜 너무 예뻐. 이렇게 예쁜 가슴이 있기도 하구나."

 

"아 뭐야 그게. 바보 같아."

 

"아냐. 정말로. 오빠가 여자 여러명 만나봤지만 너처럼 가슴 예쁜 여자는 난생 처음이다."

 

응.. 물론 오지앙을 만나기 전이었지만.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정원이의 가슴은 참 예뻤다. 정원이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고마워."

 

"내가 시키는대로 말해봐."

 

"뭔데?"

 

"오빠, 내 가슴 진짜 예쁘지?"

 

"악.... 못해 그런 거."

 

정원이가 깔깔거리며 웃었다. 하지만 이럴 때 나는 절대 따라웃지 않는다.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해봐. 정원아. 너한테 말해줘. 나한테도 말해주고."

 

"아, 오빠 정말. 나 진짜 그런 거 못하는데."

 

"할 수 있어."

 

"후우.. 알았어. 음.. 오빠, 내 가슴.. 꺄하하하. 못하겠다 진짜."

 

"할 수 있어, 정원아."

 

정원이가 숨을 골랐다. 그리고는 빠르게 말했다.

 

"오빠, 내 가슴 진짜 예쁘지?"

 

정원이가 속사포처럼 말하고 깔깔거렸다.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 출렁거린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정원아. 네 가슴 정말 예뻐."

 

"아, 후아. 오빠. 뭔가 기분은 이상한데, 그래도 진짜 좋다. 여자들한테 듣는 게 더 좋고 좀 뭐랄까.. 자신감 생기는 기분이었는데, 오빠한테 들으니까 그런 거랑은 비교도 안 되는 거 같아. 진짜 내가 엄청 예뻐진 기분이야.

 

"너 정말 예뻐. 예뻐진 게 아니라."

 

"히.. 알았어. 나 예뻐. 이제 옷 입어도 돼?"

 

"응. 입어."

 

정원이가 크롭탑을 내리려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울 쩡우, 누나 찌찌 먹을래?"

 

그녀가 가슴 한쪽을 카메라 앞에 가져다댔고 나는 킬킬거리며 웃었다.

 

"나중에 만나서 먹을게. 지금은 먹고 싶어도 안 되잖아."

 

"키키. 누가 먹게 해준데. 오빠, 나 씻으러 간다. 쌤 나오는 거 같아."

 

정운이가 전화를 끊었다. 뭐, 한 걸음씩 가는 거다, 한 걸음씩. 나는 그날을 기점으로 그녀와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움직일 수 없어도 그녀가 움직이면 되니까. 주중에 남편에 집에 없고 하니까 충분히 오려고 하면 올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운동을 할 기분은 아니어서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락커에 갔을 때 내 카톡에 새 메시지가 떴다.

 

[사진]

 

카톡에는 약간 옆으로 서서 나를 향해 손가락 총을 쏘고 있는, 타이즈 하의를 엉덩이 절반까지 내린 헐벗은 정원이가 나를 향해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맨 위에는 '오빠, 짱 고마움. 이건 내 선물' 이라고 쓰여 있었다.

발기되는 내 자지를 억누른 채 나는 샤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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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쓰다가 브라우저 오류가 쓰면서 다 날아가버렸습니다 ㅠ.ㅠ 다행히 중간에 복사해놓은 게 있어서 거기부터 다시 쓰느라 많이 늦어졌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이 모해 커뮤니티가 조금이라도 활성화 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 손님(c38a3) 2020.05.21 04:31
    꼭 해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서두르진 말고요.
  • 손님(259cf) 2020.05.23 07:21
    잘보고있습니다ㅎ 감사합니다ㅋㅋ
  • 손님(6545b) 2020.05.23 10:43
    네 감사합니다.^^
  • 손님(99af9) 22 시간 전
    사랑합니다...84년생이셨나...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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