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0 04:01

중2때 짝사랑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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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썰팔이

공교롭게도 그 애는 내 바로 옆에 앉게 되었고 난 그 애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아우라와 어색함 때문에 헛기침을 일삼으며



말없이 앉아있었다.



평소 여자애들에게 말을 잘 했던 내가 그 애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하고 굳어버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왠지 모를 처음 느껴보는 묘한 감정과 그 애의 차가운 이미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찾고 찾았던 그 애를 드디어 찾아 바로 옆에 두고 같이 수업을 들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진건 없었다.



여전히 우린 서로 얼굴만 아는, 같은 수업을 듣는 사이가 전부였다.



며칠을, 또다시 며칠을, 우리는 그렇게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누가 봐도 남인 것처럼 서로 책만 바라보고 있었다.



난 가끔씩 옆을 힐끔힐끔보며 그 애의 옆모습을 쳐다봤지만 행여나 그 애가 눈치챌까봐 이내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 당시에 난 무척이나 초조했다.



설마 한마디도 나누지 않은 채로 우리가 갈라지는 것은 아닐까?



때때로 난 그렇게 찾아 마지 않던 그 애를 찾고도 이런 식으로 의미 없이 시간이 흘러갈까봐 노심초사했다.



영원히 그런 식으로 흘러갈것만 같던 우리 사이의 정적을 깬 것은 한장의 단어 시험지였다.



당시 기습적으로 본 영어 단어 시험에서 난 보란듯이 혼자 만점을 받으며 기세가 등등했었다.



그때였다. 그 애가 처음으로 나에게 말을 건낸건.



"너 영어 좀 하네?"



난 예상치 못한 그 애의 말에 순간 당황하다 그 애가 나에게 말을 걸어줬다는 사실에 기뻐 대답했다.




"아...아니야 원래 못하는데 이번에 공부 열심히 했어"



"됬어, 너 영어 잘하는구나?"




어...뭐라고 말해야 되지? 난 일단 입에 걸리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너가 나보다 훨씬 잘할걸??"




그 애가 순간 내 말을 듣고 말이라도 고맙다는 듯 입을 가리고 웃었다.



엄청나게 차가울 것 같았던 그 애에게서 그런 따뜻한 기운을 느끼자 난 의아했다.



얼굴이 붉어져 있던 내 앞에서 웃는 것을 멈추고 그 애는 갑자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지? 악수하자는 뜻인가? 난 일단 그 애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그러자 그 애는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는 말과 함께 날보고 한번을 웃어준 뒤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날 난 집에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침대 위를 방방 뛰어다녔다.



그날 이후 나와 그 애는 조금씩 수업시간에 말을 섞기 시작했다.



하물며 난 그 애와 조금이라도 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미 진도를 알면서도 진도를 묻곤 했다.



친구라고 하긴 애매했지만 그래도 많은 시간동안 그 애와 꽤 말을 하려 노력했기에 일상적인 말 정도는 할수 있게 되었다.



선물같았다.



사실 졸업할때까지 그 애와는 인연이 아닌가 싶었다.



그런 내가 그 애와 같이 수업을 듣고 같이 말을 하는 사이가 됬다니. 비록 중요한 대화는 아니지만 말이다.



어느날 친구들이 내가 그 애와 같이 영어수업을 듣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녀석들은 내가 같은 조의 다른 친구들과는 얘기도 하지 않고 그 애와 얘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당연히 당시 집적대는 이미지가 강했던 날보고 녀석들은 또다시 한명 잡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수업이 끝나고 녀석들은 조용히 날 불러서 물었다.




"너 쟤 좋아하냐?"




평소 다른, 그저 호감이 있는 여자애들 정도였다면 쿨한 척하며 인정했을 나였지만 왠일인지 고개가 저절로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여담이지만 그 단어 시험 이후 그 애가 날 보면 항상 친구들한테 내가 영어 잘하는 애라고 말하고 다녔다.



왠지 부끄러웠지만 그 애가 그런 말을 해준다는것에 내심 고맙기도 했다.










학교에서 걷기 대회를 한답시고 교외에서 무작정 걷고 오라고 시킨 일이 있다.



덥고 습한 날씨는 저절로 짜증을 유발할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걷고 있었다.



그때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뒤를 돌아보니 지금은 차가운 이미지가 많이 없어진 그 애가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




"xx아 안녕"




그 애가 인사를 건내자 난 잠시동안 당황하다 그 즉시 표정에 있던 불만을 품고 내 딴에는 최대한 멋진 척하며 인사했다.



이제 밖에서 날 보면 인사를 해주는 정도가 되었다니...



나도 밖에서 만날땐 이사를 해줘야겠다.



그날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싱글벙글했던 날보고 친구들은 무슨일이 있냐고 되물었었다.








그랬던 내가 그 애와 더 많은 발전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며칠이 지나고 난 고심끝에 그 애를 좋아한다는걸 엄청난 용기 끝에 친구에게 털어놓았다.



예상대로 녀석들은 깔깔대며 비웃었다.




"병x아 넌 안돼ㅋㅋㅋ"



"수준차이를 생각해라 띨띨한 새끼야"




녀석들이 비웃어대니 부아가 치밀었지만 난 나름대로 인내심을 갖고 녀석들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최대한 간절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리가 더 가까워질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고, 그렇게 물었다.



녀석들은 날 보고 한심하다는듯 보며 일단 번호부터 알아오라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전화번호...?



자신이 없었다. 전화번호를 물어보는게 두려웠고 거절당하는게 두려웠다.



그래도 당시 그 애와 난 꽤 많은 얘기를 나눌 정도로 사이가 처음보다는 놀랍도록 발전했긴 하지만 번호를 물어보는건



여전히 자신이 없었다.




"친해지고 싶다며? 설마 못 물어보는건 아니겠지?"



"무...물어볼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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