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5 04:36

나의 노가다 29-1

조회 수 904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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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라인드 건설엔지니어

크윽.. 아침에 쾌변을 봐서 더 이상 변기에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잽싸게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한편 써야겠기에 할일도 딱히 없고 해서 짱박혀 한편 씁니다요.

가즈아!!

 

~~~~~~~~~~~~~~~~~~~~~~~~~~~~~

 

박부장과 저녁을 먹고 나오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정말 잘못 된 것인가.

나라고 다정하게 대하고 인격적으로 대하는거 못하나. 주변에는 사방이 다 적인 것 같고 주간회의 때는 소장님이 직접 담당들에게 질책하시는 바람에 욕먹기 싫어서라도 해야 하는데.

 

공구장들은 도대체 뭐하는거냐. 내가 이런저런거로 간지럽다고 하면 하나도 들어주지도 않고 맨 지연되면 내가 욕먹고.

 

하..

 

노가다 인생에 위기가 왔다.

주변에서는 삼개월 일년 삼년 오년.. 그리고 그 이상되면 더 이상 발을 뺄 수가 없어서 쭉 간다 하던데.

 

복기해보니 삼개월쯤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일년 쯤에는 개처럼 일하는게 싫어서 교직원 시험을 봤지.. 그리고 이년을 지나 이제 삼년차 되가는 이 시점에서..

 

임기사는 책임을 뒤집어쓰고 그만뒀고 사람은 죽었고 그로인해 현장 분위기는 날카로워졌고.

 

이게 시련인건지 내가 참고 넘어가면 그만인 고비인건지 감도 안잡힌다.

 

"너가 그런다고 바뀌는건 없어. 단! 너의 레퍼런스는 니가 만드는거지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냐. 하나 더 붙여 말해주자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당장 내일 니가 잘해주고 변한다고 해서 주변에서는 저새끼 약먹었나 왜저러지하며 너의 변화를 쉽게 받아드리지 않아. 근데 그게 하루가 되고 이틀이 되고 일주일이 되고 한달이 되면 너가 개성질이었다는 것은 너의 과거가 되고 사람들은 어제의 너를 더 생생하게 기억해. 그리고 그게 너의 레퍼런스고 너의 모습이 되는거지. 완벽한 사람은 없어. 알아?

당장 니가 내일부터 변하리라 기대도 안해. 근데 지금 니가 성난 황소마냥 좌충우돌로 주변과 마찰을 일으키고 다니는건 절대 일 잘하는건 아니니 다시한번 생각해봐."

 

박부장의 말이 하나하나 또렷히 기억난다.

바뀐다고? 사람이?

 

무엇보다 박부장의 최대리에게 휘말려 자꾸 최대리 앞잡이가 되서 트러블만 일으키고 뒤에서 최대리가 실리는 다 챙기고 있다는 말이 머리속을 멤돌았다.

 

담날부터 말수를 줄였다. 일 욕심도 줄이고 안되면 안되는거 그리고 지연되면 시원하게 욕을 먹고 업체에게도 친절하게는 아니지만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버릇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말도 안하던 골조업체 대리와도 화해하고 조곤조곤 대했고 그 동안 최대리가 뒤에서 뽐뿌를 넣고 이간질 하는 것을 캐치하기 시작했다.

 

하.. 그러고 보니 최대리 저 개XX 내 앞에서는 이리 말하고 뒤에서는 저리 말하고 완전 박쥐새끼네.

 

박부장이 말한 기사로서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했다.

단순히 현장을 다니며 연락병 노릇하고 농담따먹기 하고 멍하니 작업을 바라보고 단순 서류작업하고.. 이건 아닌 것 같다.

 

이제 삼년차를 바라보지만 내가 그 동안 도면을 제대로 본 적이 있던가. 매일 검측부위만 출력해서 붙이고 마킹하고 그것도 귀찮아서 업체보고 만들어오라 시키고..

 

기성 사정을 하면서 단순하게 내역에 빨간펜 질을 하고 전체적인 금액과 지출현황을 진심으로 지켜본 적이 있는가. 조미탈 업체 사장이 추석이라고 일도 많이 안했지만 기성 천만원을 올렸을 때 그래.. 조미탈 소장은 내 말도 잘 들으니 군말없이 사장과 전화 한통화로 승락하고 모른척 했던 일이 떠올랐다.

 

난 소위 겉멋만 들고 일은 제대로 할줄도 모르고 그저 뿔난 망아지마냥 내 기분에 멋대로 굴러다녔고 사방에서는 똥냄새가 났으며 사람들은 그걸 피하고 있었다.

 

하..

 

집으로 가다가 혼자 24시간 국밥집에 들어갔다.

순대국밥 한그릇 시키고 소주를 한병 땄다. 티비에서는 개콘 마빡이 재방 중이었다.

 

"우리 개그는 말이여.. 관객중에 하나가 무서워해야 끝나."

 

허허.. 그래 내가 마빡이처럼 저런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나 무섭지 무섭지 하고 돌아다녔구나.

웃기지만 슬펐다.

 

소주가 한병이 두병이 되고 세병이 됐다. 바닥은 빙글빙글 돌고 이런 내 삶이 서글퍼졌다.

집으로 걸어가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너 왜 사니.

 

담날부터 난 하나라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진지한 노력을.

 

일단 감리실은 아침 아홉시면 꼬박 꼬박 찾아갔다.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담당 감리윈인 이부장 옆에 앉아서 안부인사를 하고 무작정 말을 걸고 얘기를 들었다. 처음에는 참 대화거리도 없고 민망했지만 계속 했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매번 계속되는 재검측에 감리만 욕하고 있었는데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이 관계를 빨리 정리해야했다.

 

철저하게 당신이 갑 내가 을 이라는 관계를 성립시켜야 했다. 그 동안 난 대한민국 대기업 사원이고 당신은 보잘것 없는 소기업 감리부장일 뿐이라는 최대리의 세뇌에 항상 대립했었고 조그만 지적질에는 이것도 못 넘어가면 대한민국 건축물 어떻게 올라가냐 너무 깐깐한거 아니냐며 업체 입장에서 왈왈거렸었다.

 

이부장은 평소 개같이 시비걸던 내가 공손한 모습으로 간이의자에 앉아 경청하고 쑤구리는 모습을 보고선 박부장이 시키드나? 하며 무시했지만 난 정말 진심으로 가슴을 열고 내가 생각이 짧았다. 제대로 배울 고참이 없어 그랬는데 죄송하다 잘 지도해달라 하고 엎드렸다.

 

비굴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박부장이 나에게 말했던 망각의 동물이란 것이 진짜인가 실험도 하고 싶었고 검측도 원활히 통과하고 싶었다.

 

그러던게 일주일 이주일 시간이 지나면서 이부장은 맘을 열었고 그건 훌륭하게 통했다. Dramatically and Drastically!

 

아침마다 가서 삼십분 가량 요즘 뉴스를 얘기하고 이부장의 과거 무용담을 들었다. 이부장이 과거가 돌고돌아 세번쯤 반복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자기 가정사도 얘기하고 고향 얘기도 하고 그랬다.

 

검측을 나가도 업체편이 아닌 이부장이 편이 되어 검측을 진행했고 이부장에게 신뢰를 심어주려 완벽하게 끝날 때까지는 검측 요청도 안했다. 다만 꾸준하게 업체에게 시정지시서를 계속 날리면서 차분히 설득했다.

 

옛날 같음 거품물고 감리를 욕해야 하는데 품질기준을 따지고 도면을 들이밀며 얘기하니 업체 입장에서도 깝깝했을 것이다.

 

난 이왕 하는김에 끝판왕을 찍어보고 싶었다.

 

타설준비가 완벽하게 끝나고 난 후 군대처럼 철근 반장과 작업자들을 도열시키고 업체 직원들도 대기시켰다.

 

이부장을 현장에 데리고 나오면 모두가 이부장을 졸졸 따라다니며 손가락질 하나 하나 개떼처럼 달라붙어 처리했다.

 

"철근 피치가 안맞네.. 간격이 맞나..? 벽체 사시낑 위치가 틀어진거 같은데.. 링크빔 갯수가 맞나.."

 

이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순식간에 달라붙어 처리 되었고 박부장이 물량 산출을 시키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뽑았던 물량산출 과정으로 인해서 철근 배근은 빠삭했다.

 

"아 예 저건 HD16 여섯대 들어가구요 이쪽으로가 열대입니다. 이음은 조기랑 요기에 있습니다!"

 

이부장은 이런 왕놀이를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매우 흡족해했다.

 

처음엔 검측 한시간 반... 그 담은 한시간.. 그 담은 삼십분.. 그 담은 휙 보고는 철근반장 업체와 함께 농담 따먹기 하고 시간 보내다가 싸인을 해주곤 올라갔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침에 찾아가서 삼십분 얘기를 하고 나가면서

 

"아! 맞다 부장님 오늘 이십칠층 슬라브 철근 검측 있습니다.." 하면

 

손가락을 휘위휘이 저으며

 

"김기사 니가 나보다 잘 보니 니가 보고 사진찍어서 보여줘. 시간되면 타설하고.."

 

이런 성과를 얻어내게 되었다.

물론 검측은 칼같이 했다. 오히려 업체한테는 나름의 스탠다드가 생겨 주요 포인트를 챙기고 뭐를 해야 하는지 인력동원 계획이라던가 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게 되었다.

 

하.. 이거 통하네.

 

박부장에게 고마왔다. 그래 박부장이 나에게 밥먹자며 말을 안해줬다면 아마 나는 여전히 불만만 많고 최대리와 함께 회사 욕을 하며 쓰레기처럼 있었겠지..

 

업체에게는 내가 최종 검측자가 되면서 난 자연스레 힘이 생겼다.

당시에는 감리 검측사항이 구조체만 해당되서 마감은 자체적으로 검측하고 진행했다.

 

그러한 마감업체들도 똑같은 양식으로 잡아보려 했지만.. 하.. 쉽지 않았다.

 

워낙에 손재주로 하는 것들에다가 얍삽하고 머리 굴리기가 만만찮다. 토공사와 골조업체는 천사였다.

 

뭔 핑계가 그리많고 그런지.. ㅜ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난 어느덧 공정 준수를 잘 하고 품질관리도 우수한 사원이 되어 있었고 그렇게 삼년차를 맞이했다.

 

아.. 여자친구는 당시 아무도 없었다. 저번에 말했던 여자 둘은 현장이 바쁘다보니 흐지부지 헤어졌고 누나가 소개시켜줬던 여자는 나에게 정말 헌신을 다해서 대했지만 첫 만남에 눈에 딱 끌리지 않아서인지 그렇게 연락이 점점 뜸해지고 멀어졌다.

 

여자친구가 없어도 외롭지 않았다. 그 때가 아마 내가 건설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고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고 나를 변화시켰던 때였고 내 맘대로 일이 되니 너무 즐거워서 술 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미친듯이 일했다.

 

기존 시공계획에 잡혀있던 기준층 슬라브 타설은 육일이었는데 평균 칠일 간격으로 진행됐었고 그게 당연지사였지만 난 더 욕심을 내서 육일 준수를 하다가 오일 싸이클로 들어섰고 업체도 이런 나를 도와 부지런히 일해서 피크때는 사일 오일 사이클로 슬라브를 치고 올라갔다.

 

그렇게 일을 하던 중 우연찮게 채용공고를 봤다.

XX대학교 시설직 채용...

 

하.. 일이 재밌긴 한데 너무 내 시간도 없고.. 이정도면 현장일 얼추 해서 어디가서 시공관련 해서는 빠지진 않겠다는 알 수 없는 자만감이 생겼다.

 

고작 삼년하고 이런 근자감을 가진 것은 아마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줘서 쓸데없는 버퍼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원서를 썼다.

 

그리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그래 원래 난 뭔가 딱딱 정해진 일을 정해진 기간에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했지.

시설 교직원에 대해서 쥐뿔도 모르지만 예전 면접 경험을 살려서 이번엔 꼭 붙노라 다짐했다.

 

실기시험이 있었고 캐드로 건축물을 그리는 것이었는데 한시간 내로 그리란다. 다행히도 캐드는 낯설지는 않지만 뭐.. 

곁눈질로 보니 아마 설계사무소 출신 같은데 레이어 구분하고 딱딱 그리는게 엄청 빠르다.

 

난 대충 흉내만 냈고 칠십프로만 그렸다. 하..

 

그러나 다행히도 합격?을 했고 면접을 보러 갔다.

 

다 같이 모여 주제를 가지고 편을 나눠 토론을 하는 테스트였고 난 걍 평범하게 모나지 않게 했다. 

그리고 실무진 면접을 봤고 무난하게 통과했다.

 

최종적으로 삼배수를 가지고 학과장 및 총장? 면접을 봤고 결과 합격했다.

 

뛸 듯이 기뻤다. 이야!! 드디어 이 생활 탈출이구나.

박대리에게 말했다. 교직원 합격했다고.

박대리는 눈을 뚱그랗게 뜨며

 

"왜? 교직원이라니?"

 

"구냥 삼년차가 넘으니 지쳤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래.. 뭔 뜻이 있어서 지원한건 아니었다. 그저 교직원이 되면 적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뭐.. 그렇게 떡떡 합격하는 김기사가 참 대견한데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인정받고 있는데 왜?"

 

박대리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물었다.

 

글쎄요..

 

내가 지금 이 상황이 싫은가? 아닌데.

그렇다고 이걸 못버틸 정도인가? 그것도 아닌데.

 

그럼 나는 왜 지원했지..

 

박대리는 교직원도 좋지만 그리고 나에게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자기가 보기엔 건설회사도 참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

 

하.. 그런가.

 

부모님께도 여쭸다. 부모님은 니 결정이지만 어렵게 좋은 회사 들어갔는데 포기하고 교직원 하는건 아닌 것 같다 하셨다.

 

아.. 어쩌지. 일이 힘들지만 보람도 있고 재밌다. 그러나 여자친구도 없이 이렇게 지내는거.. 너무 내 사생활도 없고 힘들다.

 

오랜만에 인턴 김기사에게 전화를 했다.

 

김기사는 "꺄아아아 선배님!! 우오! 대박! ㅊㅋㅊㅋ 역시!!" 하며 축하해주었고 반겼다.

 

그래 역시. 그러나 인턴 김기사도 축하는 하지만 자기가 보기엔 선배님은 건설회사 계속 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고 멋지다고 했다.

 

아니 왜? 내가 뭘?

 

아니 왜 다들 나에게 이 생활을 계속 하라고 하는거지. 그 누구도 내가 이직하겠다는데 동의를 안하네.

 

마지막으로 박부장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박부장은 조용히 듣더니

 

"교직원을 선택하는건 너의 결정이니 뭐라 말은 안하겠다만 이건 끝내야지? 글구 이새끼 빠져서 언제 면접보고 한거야?"

 

라고 했다..

 

말은 저리 했지만 저번 저녁 자리 이후 애정이 팍팍 느껴진다. 말은 저리 하지만 눈으로는 가지마라 가지마라 읽혀졌다.

 

하.. 갑자기 새로운 직장에서 시작하려니 지금까지 했던게 아깝기도 했고 이 현장도 조금만 더 하면 끝인데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

 

어렵게 어렵게 전화를 해서 안간다고 했다. XX대학교 인사팀에서는 응? 왜요? 라며 궁금해했지만 뭐 계속 노가다 할거라고 했고 아 좀 빨리 말해주지... 라며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아마 내 다음 차석이 된걸로 기억한다. 서류부터 경쟁률이 당시에 칠십몇대 일이었던 것 같은데.

 

포기하고 다시 일에 전념하자 맘을 먹고 부터는 싹 잊었다. 최대리는 뒤늦게 알고는 나를 엄청 조롱했다. 병신 그런 좋은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다니 아오 나라면 바로 관두고 갔을텐데 하며 두고두고 날 놀렸다.

 

근데 나도 짬이 차면서 일도 내가 잘 치고 나가니 최대린 딱 거기까지였고 헤코지를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최대리가 뒤늦게 알게되어 소문을 냈는지 동기 몇몇이 연락이 와서 너 왜 그런 무모한 선택을 했냐 나같음 갔다 등등.. 아오 진짜. 최대리는...

 

박부장은 내가 남아있는 것에 기뻐하기보단 더 빡세게 굴렸다 ㅜㅠ

 

가끔 아 씨 가버릴걸 그랬나 했지만 이제 막 마감공사가 바쁘고 해서 일로 인해서 다 잊었다.

 

방통을 친단다. 방통이 뭐지.

아.. 온돌마루.. ㅇㅋ

 

사일로 자리가 선정되고 지하에는 잭서포트를 받쳤다. 사일로자리와 시멘트가 들어올 동선에 맞춰 도면에 표기한대로 지하 일층과 지하 이층에 차례 차례 고았다.

 

사일로가 설치되고 내장목수는 바빠졌다.

바닥청소를 하고 층간소음 단열재를 깔고 기포를 치고 배관을 하고 다시 방통을 치고..

 

다시한번 허리먹을 확인하고 폴리싱 타일 깔리는 구간과 온돌마루 경계의 레벨을 확인하고 틈새막음을 확인했다.

 

기포를 치던 날... 가느다란 호스에 울컥울컥 하며 주우욱 몰탈이 퍼지고 받고 다음 세대로 옮기고 치고 옮기고 내려가고... 하루종일 밥도 제대로 못먹고 따라다니기 바빴다.

 

다음날도 이어서 쭉 치고 난 접근금지 표식을 지나서 들어가봤다.

 

뽀드득.. 하 뭐야 이거.

 

양생이 아직 안됐다. 

삼일정도 지나니 제법 사람이 걸어다닐만 하다.

 

설비쟁이들이 밤새 작업하며 온수배관을 한다.

 

전기반장이 슬쩍 다가와서

 

"설비가 미우면 지금 못으로 빵꾸 하나 내놔. 수압 테스트 끝난곳에. 그리고 나중에 졸라 갈궈"

 

라며 얘기했다. 뭐 그렇게 안해도 나중에 펑펑 터지긴 했다.

 

다시한번 몰탈막음을 확인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방통을 칠 차례다.

 

 

좀 더 걸죽한 몰탈이 이인치 펌프 호스정도 되는 직경으로 쭈우욱 뿜어져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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