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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25일이 다가옵니다. 문득 생각해봅니다. 
순수했던 난 어떤 크리마스를 보냈을까.. 
분명 전 크리스마스를 고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산타로 분장한 아저씨가 주는 선물을 받아 
즐겁게 놀고 있을 겁니다. 눈사람을 만들 겁니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을 겁니다.. 그 시절은 좋았습니다. 
모두가 절 좋아했고 모두가 좋았습니다. 
따뜻한 가족들, 따뜻한 친구들, 하루하루 새로운 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의미들은 희미해집니다. 
행복했던 난 어땠는지를 잊어버려 갑니다. 
언제부턴가 25일은 그저 '쉬는' 날일 뿐입니다. 
게임에 열중했을 땐 그저 맘 편히 게임을 하는 날일 뿐이며 
사람들에게 지쳤을 땐 그저 맘 편히 자는 날일 뿐입니다. 
뉴스를 틀어봅니다. 사람들은 들떴습니다. 
연인들이 인터뷰합니다. 학생들이 인터뷰합니다. 

노부부가 인터뷰합니다. 전 그저 바라봅니다.. 
세상과 단절된것만 같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와 모니터와 나, 
일에 지쳐 코를 골며 주무시는 엄마..우린 낭만을 잊어버린지 오래입니다. 
그저 금요일이 되는 것, 더 이상 큰 의미를 느끼기 힘듭니다. 
내일도 전 일을 하고 있겠죠, 숨쉬는 기계가 되어 이 금요일이 가기만을 기다리게 될 겁니다.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춥기만 할 겁니다. 네, 춥습니다... 

( 출처 : http://cafe.naver.com/244454/74370 ) 

 

 

개강한다고들 하니 떠오르는 작년의 경험들

 

꽤나 우스운 이야기, 새내기로 대학교라는 곳에 들어오고 제 스스로를 바꿔보기 위해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았지만 

 

그 끝은 절망뿐이었습니다. 육체를 단련시키겠다고 미식 축구부에 들어갔지만 언제부턴가 훈련에서 빠질 궁리만 하던 나, 

 

그러다 결국은 평소 용기도 없던 놈이 쓸데없는 곳에서 큰 결심을 하여 한참 회의로 바쁜 동아리실에 들어가 

 

동아리 선배님들에게 말씀드리길 "그만두겠습니다" 그에 선배 왈 "왜?" "너무 힘들어요." (잠시 침묵이 이어지다가) 

 

"그래, 잘 가라..." 그렇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나오던 찰나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날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봐요, 

 

죄송합니다. 열심히 하겠다며 밥 얻어먹을 떈 언제고... 카카오톡 동아리 채팅방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고 

 

황급히 채팅방 나가기를 눌렀습니다. 기억을 지운다는 심정으로 동아리와 관련된 사람들의 연락처를 지웠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뒤 늦은 후회, 여담으로 최근에 휴학 신청을 위해 학교에 가 보니 팜플렛이 크게 달려 있던데 

 

미식 축구 전국 대회에서 또 다시 큰 성적을 얻었더군요. 그냥 꾸준히 할 걸 그랬나...? 그 후로 다른 동아리에 

 

들어가게 됐지만(육체 활동이 적은) 그 동아리가 미식 축구부 근처라 복도에서 마주칠까봐 두려웠습니다. 

 

시선이 두려웠습니다.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되지'라는 두려움이 자꾸만 따라만 다녔습니다. 그러나 지금 

 

되돌아보면 쓸데없는 걱정, 한 번은 저 멀리 前 동아리 사람들이 걸어오길래 '어디로 도망쳐야 되지' 고민했는데 

 

막상 옆에 지나가게 되니 아무도 절 쳐다보지 않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나는 그저 지나가는 A씨였을 뿐, 

 

혼자 웃고 혼자 떠들고 혼자 시무룩해 하다가 떠난 A씨... 그렇다고 공부라도 잘했어? 필수 과목 조별과제에서 

 

내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자만에 빠져 의욕만 앞섰지만 내가 한 건 뭐였지? 인터넷이나 책에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얻은 짧은 지식들을 알고 있는 걸 자랑인마냥 떠들기만 하기? 컴퓨터를 제대로 만질 줄 알아? 아는 게 많아 똑똑하기를 해? 

 

발표라든 잘하면 몰라... 그렇습니다, 제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건 없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발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지만 막상 과제 발표날에 지각을 하게 되어 급하게 교실에 들어와보니 이미 다른 조원이 내 대신 

 

발표를 하고 있더군요.. 어젯밤에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 경험이 소심한 날 변화시켜줄거라고 믿고 정말 열심히 

 

연습했는데... 이거라든 잘해야지 내가 한 게 생기니까 조원들한테 얼굴을 들 수 있을텐데.. 2학년인 조의 리더격인 

 

선배님께 다가가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없으시네요... 또 다시 나는 공기, 

 

수업 시간이 끝나고 조원들이 서로 수고했다며 커피라든 마시러 갈 때, 전 조용히 교실에 박혀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네요? 식당에 혼자 밥을 먹으러 갑니다. '나는 누구처럼 화장실로 도망쳐 밥을 먹지 않는다, 

 

나는 내가 혼자인것에 당당하다.'며 최면을 걸지만 넌 언제나 혼자 먹으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잖아? 

 

그렇게 밥을 먹으러 가니 저 멀리서 웃으며 밥을 먹고 있는 조원들, 또 한 번은 혼자서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익숙한 얼굴이랑 눈을 마주쳤네요? 아, 같은 학교에 오게 된 고등학교 때 아는 얼굴... 물어보지 않아도 이유를 아는지 

 

인사만 하고 갑니다. 맛있는 단무지와 맛있는 김치와 맛있는 밥과 반찬들... 열심히 먹자, 나는 병신새끼. 

 

이 일들 말고도 말할 수 없는 많은 부끄러운 일들, 견딜 수 없었습니다. 언제부턴가 가지 않은 학교, 

 

그렇게 가지 않게 되었던 1학기... 아침마다 엄마는 제게 잘 갔다오라며 응원해주셨지만 내가 가는 곳은 결국 

 

PC방, 적당한 시간이 됐다고 느껴지면 집으로 갑니다. 한 번은 엄마는 제게 친구들이 어울리지 않냐고 물어보십니다. 

 

정말 학교랑 집만 왔다갔다하냐고 물으십니다... 그렇게 은둔의 생활을 보내다가 의지가 약한 청년은 결심합니다. 

 

'비록 1학기 땐 도망쳤지만 2학기 땐 열심히 하자!!' 그렇게 스스로가 다시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너 사실 한 번은 엄마보고 '자퇴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가 크게 혼난 경험때문에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거잖아? 

 

너 사실 PC방에서 할 만한 게임이 없어서 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거잖아? 역겨운 놈.

 

음, 다행히도 저의 집은 1분위라 성적이 안 좋아도 장학금이 잘 나옵니다. 그렇게 엉망으로 보냈는데도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왔네요? 돈이 이렇게 낭비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줄 아는 엄마의 응원을 뒤로한 채 

 

도착한 2학기의 학교, 두려움. '과 얘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어떻게 변명해야 하지?' 그러나 쓸데없는 짓, 

 

아무도 제가 있든 없든 신경을 안 씁니다. '오랜만이라고 날 반겨줄수도 있겠다' 라는 기대도 섞인 심정으로 

 

뒷문으로 당당히 들어간 교실, 그러나 아무도 제가 있든 없든 신경을 안 씁니다... 학교를 오든 안 오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니 주제를 알아야지. 그래, 이게 내 역할이지... 나는 방관자, 사람들 생활을 훔쳐보는 재미는 

 

형용하기 힘든 즐거움, 누군가 서로 오늘은 무슨 영화를 보러 갈지 서로 얘기하고 있으면 훔쳐듣던 나는 

 

'A라는 영화를 봤으면 하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떄? 좋아! 그걸 보러 가자!'라고 나한테 질문하고 나한테 대답하는 

 

대화의 망상에 빠졌다가 수업이 끝나면 정말 그 영화를 보러 혼자 떠나는 길, 칙칙한 가방에 칙칙한 옷을 입은 한 남자는 

 

맛있는 팝콘을 먹으며 영화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생활하다 또 다시 들이닥친 조별과제, 다행히도 교수님이 조원을 

 

임의로 정해주셨습니다. 근데... 왜 자꾸 조별과제 악몽이 떠오르는 걸까요.. 문득 생각합니다. 

 

'싫다... 인제는 이 과가 나랑 맞는지도 의문이고 사람도 싫다. 다 귀찮다.' 그렇게 2학기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다시 학교에 안 갔습니다. 엄마보고는 오늘은 학교 휴강이라고 뻥치고는 침대에 누워 '절대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같은 조원으로부터 전화가 오네요? '아... 내가 조사하기로 한 게 있었지...' 가슴이 뜁니다.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다 이내 조용해집니다. 

 

'날 원망하고 있을까..?' 걱정, 또 걱정,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시 낮잠에 빠져듭니다. 그렇게 보낸 허송세월, 

 

누구는 20살을 즐기고 있지만 저의 20살은 그저 그렇게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다 '뭐하고 살지'라는 공포에 잡혀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적도 많았습니다. (정작 노력한 건 없으면서) 

 

마음이 그나마 편해질 수 있었던 거라면 돈을 벌고 싶다는 이유로 2학기가 끝나고 휴학을 했다는 것? 

 

(휴학하러 다시 학교에 갔을 떄 '아는 사람과 마주치게 될까'라는 공포, 웃기게도 나름 저를 스릴있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집에서도 2학기가 끝나니 휴학을 허락해주셨습니다. 아, 사람들이 개강한다고 하니 떠오르는 작년의 경험들입니다. 

 

http://cafe.naver.com/244454/78896 ) 

 

 

바보의 일기

바보는 오늘도 일을 나간다. 바보는 오늘도 돈을 벌러 나간다. 인제 일을 시작한지 일주일쯔음 됐을려나? 

 

이 정도면 익숙해졌을 만도 바보는 아직도 서툴다. 같이 일하는 '삼촌'과 '이모', 다른 직원들이 그렇게 부르길래 

 

나도 이렇게 부른다. 얼마나 일하셨고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는 모르겠으며 그저 만나면 인사만 하는 그런 사이, 

 

이 분들은 날 어떻게 생각하실려나? 바보는 생각한다. 처음의 실수는 괜찮다. 왜냐하면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단순한 일이라도 처음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멍청함을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포장은 뜯겨져만 간다. 가구를 포장하는 알바인데, 난 어째서 간단한 테이프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걸까... 난 어째서 간단한 상자 옮기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걸까... 난 어째서.. 난 어째서... 

 

그 분들은 언제나 내게 일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설명을 해주신다. 설명해줘도 실수하는 내 모습에 처음에는 

 

웃고 넘어가셨지만 아아, 언제부턴가 느껴지는 그들의 동정어린 눈빛들, 설명해줘도 실수하고 실수하고 또 실수하는 

 

바보의 모습에 그들은 언제부턴가 웃음을 넘어 분노를 넘어 동정에 다다른다. 주인이 애완견에게 '손'이나 '물어와'를 

 

가르치기 위해 단순반복을 끊임없이 행하는 것처럼 그 분들도 내게 끊임없이 설명해준다. 그 설명을 전부 이해했다고 

 

자부할 수 없지만 인제는 나도 아는 일인데도 또 내게 설명해주신다. "그거 이렇게 하고 저건 이렇게 하고..." 차마 

 

'저도 아는데요?'라고 하면 바보가 괜히 자존심 세우는 꼴처럼 보일까봐 "네"라고 대답하고는 다시 일에 열중했다. 

 

사실 열중해도 제대로 일도 못하지만.. 한 번은 아마 어설프게 보였을 나의 상자 포장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그 삼촌이 내게 '돈키호테' 같다며 웃으셨다. 돈키호테.. 난 현실성 떨어지고 고집이 쌘 바보가 되어버린 건가.. 

 

난 또 웃어넘겼다. 헤헤헤헤... 나는 멋진 기사... 잡다한 알바를 하며 느끼는 거지만 왜 설명해줘도 난 빨리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왜 나는 사람이 말하는 걸 바로 알아듣지 못하는 걸까.. 왜 난 한 박자 더 느린걸까... 

 

너무 바보같다. 도망치고 싶다. 또 다시 집 안에 틀어박히고 싶다... 바보의 일기. 

 

http://cafe.naver.com/244454/811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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