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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22:12

[2ch] 딸의 친구

조회 수 673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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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45/read/30567356?

제 딸이 4살이 되었을 때, 남편의 갑작스런 전근으로 이사를 하게 됐습니다.

딸은 그때 유치원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친구도 많이 만들어서 매일 즐겁게 다니고 있었습니다.

아직 4살이라고 해도 친구랑 헤어지는 것이나 모르는 동네로 이사가는 건 꽤나 괴로운 듯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였기에 저도 조금은 걱정했습니다.

 

새롭게 이사온 동네는 전에 살던 곳에 비해 꽤나 도시적이었습니다.

새로운 집은 패밀리 맨션이었습니다.

이사 작업이 대충 끝나자 저는 근처 이웃에게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그때 맨션 입구 근처에 저와 비슷한 나이인 듯한 주부들이 뭉쳐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 옆을 지나자 어쩐지 목소리의 톤이 바뀐 듯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딸이 새로운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한달쯤 되었을까요.

유치원으로부터 호출이 있었습니다.

열이라도 난 건가 하며 빠른 걸음으로 유치원에 가보니 담임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방으로 안내 받았기에 무슨 일인가 생각하고 있자니 선생님이 말하기 어려운 투로 입을 열었습니다.

 

"실은...아직 반에 적응하지 못한 거 같아서요. 혼자서 놀 때가 많아요."

 

저는 그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딸은 집에선 항상 기쁜 듯이 친구의 얘기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딸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늘 즐겁게 말하는데요...분명 유우쨩이라는 이름의 친구였던 거 같아요."

 

선생님은 순간 "유우쨩?"이라며 눈썹을 찡그렸습니다.

제가 왜 그러지? 하며 이상하게 여기자 선생님은 불편한 듯,

 

"그런 친구는 없어요. 언제나 혼자 놀고 있으니까."

 

저는 그걸 듣고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분명 제가 걱정하지 않도록 딸은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에게 한 번 딸과 얘기해 보겠다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날도 딸은 유치원으로부터 돌아오자 유우쨩의 이야기만 했습니다.

 

"유우쨩은 넘어져도 울지 않아."

 

"유우쨩하고 손 잡고 밖에서 놀았어."

 

저는 딸에게 웃음을 보이며 같이 소파에 앉았습니다.

 

"유우쨩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그렇게 묻자 여자 아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말로 매일 같이 놀고 있어? 라고 물으면 기운 차게 "응!"이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 웃음 뒤에 제 걱정이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밝은 웃음이었습니다.

 

어쨌든 그날은 그 얘기만으로 끝내기로 하고 다음 날, 저는 몰래 유치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허락을 받고 발견되지 않도록 교실 안을 보자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 애들 속에서 떨어져 저 멀리서 혼자 앉아 있는 딸이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전 가슴이 아파졌습니다. 선생님이 말한 건 사실이었습니다.

홀로 앉아 있는 딸의 뒷모습은 전보다 더 작아보였습니다.

 

그날 저녁, 딸과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전 오늘 유치원에 갔던 걸 이야기했습니다.

딸이 놀란 얼굴을 했기에 역시 제가 걱정할까봐 친구가 있는 척을 했던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곧바로

 

"엄마도 유우쨩이랑 얘기했다면 좋았을 텐데!"

 

라고 말하며 굉장히 아쉬워하는 얼굴을 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 딸을 보았습니다만 틀림없이 딸은 혼자였습니다.

유우쨩의 존재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등골이 오싹함을 느꼈습니다만 딸에겐 그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맨션 입구에서 또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는 주부들과 마주쳤습니다.

그 중에는 딸과 같은 반 애의 엄마도 있었기에 인사를 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시선을 피하며 등을 돌렸습니다.

싫다 진짜...그렇게 생각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하며 그곳에서 떠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의 초인종 소리가 들렸기에 나가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여성이 서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딸과 같은 반인 남자애의 엄마였습니다.

굉장히 난감해 하는 분위기였기에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저희집 아들이, 댁의 따님이 계속 유우쨩이랑 함께 있다고 말해서..."

 

라고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말을 꺼냈습니다.

 

저는 놀라서 저도 모르게

 

"유우쨩이 있어요!?"

 

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을 말하자, 그녀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작년의 일이에요. 같은 반에 유우쨩이라 불리던 여자애가 사고로 죽었어요.

집에 돌아가는 도중에 차에 치였다고 하더라구요.

유우쨩은 사이 좋은 친구랑 그 친구의 엄마, 또 몇 명하고 같이 집에 돌아가고 있었어요.

유우쨩의 어머니는 한걸음 늦게 유치원에 와서 유우쨩이랑 엇갈려버린 거에요.

그리고 유우쨩은 사고를 당했고, 어머니 쪽은 충격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 모양이에요.

 

그런데...."

 

거기서 잠시 말을 끊은 그녀는 주변을 이리 저리 둘러봤습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나중에 그 장소에 있던 엄마 한 명한테 들은 얘긴데요....

함께 돌아가던 애들 중 한 명이 장난으로 유우쨩을 밀었다고 하더라구요.

밀쳐진 유우쨩은 도로까지 가게 되고 후방에서 온 차에...

하지만 그 밀었다는 애의 엄마는 언제나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분이라서,

이때도 유우쨩이 나쁘다고 주장했어요."

 

그 엄마란 사람의 이름을 듣고 저는 언제나 맨션 입구에서 뭉쳐 있는 그 주부 집단을 떠올렸습니다.

 

"유치원 애들 중 몇 명은 아직도 유우쨩의 모습을 보고 있어요.

저희집 아들도 종종 유우쨩의 이야기를 하는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유우쨩의 이름을 꺼내면 그 엄마한테 무슨 짓을 당할지 모르니까 아무도 입밖에 꺼내지 않게 됐어요.

그럴 때 당신네 집이 이사와서...

여기 집 딸은 무척이나 상냥하다고 아들에게 들었어요.

그러니까 유우쨩도 놀아줘서 기뻤던 게 아니었을까요..."

 

저는 그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일도 있구나, 하고.

그 뒤로도 딸은 여전히 유우쨩의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그 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남편이 전근을 하게 됐고, 지금 저희 가족은 시골 마을에서 느긋하게 살고 있습니다.

딸도 많은 친구가 생겼고 어느새인가 유우쨩의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머릿속엔 이사 당일날 딸이 차에서

 

"유우쨩 바이바이!"

 

라고 말하며 손을 흔들던 모습이 새겨져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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