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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total&no=9929247
레딧에는 Writing Prompt, 줄여 WP라고 해서 
소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제목으로 쓰면 이를 보고 댓글로 소설을 쓰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글 중 하나를 번역했습니다.
 
제목 길이 제한 때문에 줄였지만, 원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WP] 젊음의 샘을 발견한 두 사람.
단, 샘물을 마시고 나면 유아가 되어 버린다.
둘은 번갈아 샘물을 마시며 아기가 된 한 명을 키워주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약속이 깨진다
 
제출자: trashboy
 

 

 
 
작성자: svartsomsilver
 
"싫다."
 
여자가 입술까지 닿았던 유리병을 밀어냈다.
그녀의 가냘프고 주름진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왜요?"
 
내가 물었다.
 
"이젠…… 이젠 지쳤단다, 아가."
 
여자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육신에 지쳤어."
 
"무슨 말씀이세요?"
 
"이전에 있던 이들이, 내 이전 생애를 살았던 이들이… 진짜 내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당시에 썼던 일기도 읽어봤고, 젊음의 샘 제조법도 외웠단다.
네가 날 길러준 대가로 네가 회춘하는 것도 도왔고, 마치 내 자식처럼 길렀지.
하지만 이전의 우리와 이번의 우리가 같은 사람일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잖니."
 
여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런 건 불사가 아니란다. 그저 끝없이 죽어가는 것뿐이야.
기억 안 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뿐이란다.
그런데도 그동안 겪어온 기나긴 나날만큼의 무게는 느껴지는 것 같구나."
 
여자가 내 손 위로 자기 손을 포갰다.
 
"이제는 쉬고 싶단다."
 
"하지만 우리 약속은요?"
 
내가 물었다.
 
"저는 이제 어떡하라고요?"
 
"다른 사람을 찾아다오. 자진해서 하겠다는 사람을 찾는 건 쉬울 게다.
믿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는 건 어렵겠지만."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떠나다오. 부탁이다. 
안식을 누리고 싶구나. 이제나마."
 
서서히 방에서 물러났다. 
"안녕히"라고 속삭인 다음 문을 닫았다.
복도를 걸으며 청산가리가 담긴 병을 도로 주머니 안에 넣었다.
이번엔 필요가 없었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망할 할망구가 전부 알아챌 뻔 했다.
우울증에라도 걸렸나 보지, 뭐. 나야 편하고 좋지만. 
저번 생의 기억이야 당연히 이어지지! 안 그럼 샘물을 쓸 이유가 없잖아.
할망구가 저번 생을 기억 못 나는 건 그딴 게 없었으니 그런 거다.
할망구 전에 썼던 년도 그랬다.
다음 아이는 이미 준비해 두었다. 
그 아이를 의붓딸 삼아 기를 것이다. 그러면 그 년은 날 의붓아들 삼아 기르겠지.
그 뒤에 그 년을 죽인다. 그리고 반복하는 거다. 
신의 자리는 하나뿐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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