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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21:56

[reddit] 내 사랑, 밖은 추워요.

조회 수 412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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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oeker.net/bbs/board.php?bo_table=horror&wr_id=735014&sca=&page=1

원문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5jshw7/baby_its_cold_outside_christmas_2016/ 




"어때, 아직도 로맨틱하냐?" 그의 목소리가 확성기 너머로 울려퍼졌다. 
내가 맨 처음 약하게나마 정신을 되찾았을 때, 콘크리트 복도에 내 구두 뒷굽이 닳는 소리와 낮은 흥얼거림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2주 전, 난 이 곳에 새로 정착했다. 부서이동 덕분에 내 첫번째 여행지는 알래스카가 되고 말았다. 
난 그 곳에서 내가 아는 한 최고로 춥고 어두운 12월의 밤을 보내고 있었다. 호텔 근처에 있는 카페가 매우 아늑했기 때문에, 난 대부분의 시간을 그 곳에서 보냈다. 내가 산타 모자를 쓴 날 밤에 그가 나에게로 다가왔다.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시나 봐요?" 그는 부드러이 물었다. 나에게 물은 것인지 확실치 않아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는 앞치마를 두른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매력이 없는 편도 아니었고 또 난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맞장구치는 척 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에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도요." 그가 말했다. "부드러운 음악, 편안한 담요,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그리고 겨우살이까지." 
그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이 느껴져 내 눈은 휘둥그레졌다. 
"아, 그리고 코코아도!"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코코아로 가득찬 커다란 머그컵을 내 옆에 놓아 주었다. 그는 긴장했는지 단 한 번도 웃지 않았지만, 그 모습이 좀 귀여워 보였다. 
나는 매일 공짜 코코아를 마시기 위해 그 곳에 갔다. 솔직히 그런 대접을 받는게 기분이 좋았다는 걸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오늘밤까지는. 

나는 막 문이 닫히려던 직전에 카페에 도착했고, 뒤이어 불이 꺼지는 것을 보았다. 
문이 열리자 나는 세찬 바람에서 벗어날 수 있단 사실에 안심했다. 빙 크로스비의 노래와 함께 크리스마스 조명등이 활짝 켜졌다. 
바리스타는 카운터에서 나와 내 뒤에 있던 출입문을 잠갔다. 

"저와 같이 가시겠어요?" 그가 내 손을 붙들며 말했다. 내가 그동안 무시해왔던 직감이 나를 세차게 때렸다. 
"실은 말이죠," 나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저는 그냥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시라고 말하러 온거거든요, 아무튼 제가 지금 바빠서요." 
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실망감조차 비치지 않았고 내 손을 놓아주지도 않았다. 나는 문 쪽으로 뒷걸음질치며 도망치거나 싸우지 않을거라는 모션을 취하는 척 했다. 
"우선 코코아 한잔 드시지 않을래요?" 그가 내게 코코아를 쥐어주며 물었다. 나는 코코아를 받았고, 그는 기다렸다. 나는 한모금 홀짝였다. 코코아는 따뜻하고 맛이 풍부했지만, 뭔가 좀 이상했다. 

"순순히 털어놓으시는게 좋을걸요, 여기에 뭐 넣었죠?" 난 초조한 상태에서 애써 농담을 던졌다. 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난 쓰러지기 전 내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냉골 같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잠을 깼다. 천장에는 깜박이는 형광등과 빨간 불이 끔벅거리는 감시 카메라 몇 대가 달려 있었다. 
나는 빨간색과 하얀색이 섞인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나는 내 마음이 재촉하는 것보다 더 빨리 그 곳을 달아났다. 

겨우살이가 매 피트마다 매달려 있었고, 스피커에선 “Let it Snow”가 느리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각각의 무거운 문들을 열 때마다, 이 계절을 위해 꾸민듯한 칙칙한 방들이 나타났다. 양초, 리스, 벽난로와 더 많은 겨우살이들.. 나는 내 볼에 흘러내리는 마스카라를 닦았다. 
복도 끝에 위치한 마지막 문에 다다랐을 때, 노래는 끝이 나고 뒤이어 “Baby, It’s Cold Outside”가 흘러나왔다. 

힘껏 문을 밀자, 문은 활짝 열림과 동시에 웅웅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내 비명소리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에 그대로 묻히고 말았다. 
그 곳은 차가운 어둠과 휘몰아치는 눈보라 너머 황량한 황무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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