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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7 21:48

[2ch] 두번째 계단

조회 수 304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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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5/read/30565937?

거래처가 사무실을 옮겨, 축하도 할 겸 찾아갔다.

 

그곳은 1층이 가게고 2층이 사무실인 건물이었다.

 

우선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가게 안쪽 탕비실에서 이어진 계단을 통해 2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계단은 무언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어째서인지 아래로부터 2번째 단만 폭이 좁고 높이가 높았다.

 

사무실에 들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이 계단에 관한 일은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돌아갈 때는 그만 깜빡하고 발을 평범하게 내딛었다가 넘어질 뻔했다.

 

계단 위에서는 [거기 위험하니까 조심해서 내려가.] 하고 사장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 건 좀 빨리 말해주지.

 

 

 

[괜찮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가게를 나왔다.

 

그 회사는 실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사장이 인품이 좋은데다 사원들이 다들 부지런해서 어떻게든 꾸려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들이 새로 들어선 건물은 옛날부터 터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전에는 대기업 대리점이 들어서 있었지만, 역시 얼마 가지 못해 사라진 터였다.

 

아마 그 때문에 임대료가 낮아서 들어간 거겠지.

 

몇달 지나, 간만에 그 가게를 찾았는데 사장이 없었다.

 

 

 

가게를 지키던 부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사고로 입원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순간 머릿 속에 스스로 죽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건 아닌 듯 했다.

 

 

 

병원이 어디냐고 묻자, [여기서 말하기는 좀 그러니까 사무실로 올라오세요.] 라고 말해 나는 2층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부인 역시 스스로 죽으려다 실패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듯했다.

 

돌아오는 길에 또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 했다.

 

 

 

또 아래에서 2번째 단이었다.

 

부인도 [여기, 알고 있어도 늘 넘어진다니까요. 왜 여기만 이상하게 만들었는지...] 라며 웃었다.

 

나는 병원으로 향해 사장을 만났다.

 

 

 

부상이 심해 한쪽 눈은 실명 직전이었지만, 생각외로 건강했다.

 

단순한 사고가 맞구나 싶을 정도로 밝고 적극적이었고.

 

사고에 관해 물으니, 혼자서 그만 시속 60km로 고속도로 콘크리트 교각에 정면 충돌했다고 한다.

 

 

 

왜 정면에서?

 

누구나 그런 의문을 품으리라.

 

나도 마찬가지였다.

 

 

 

물어볼까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사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죽을 생각 따위 없었어. 하지만 사고 전후로 기억이 안 나. 가게 일을 멍하니 생각하면서 운전하고 있던 것 같아.]

 

몇개월 지나면 퇴원하고 다시 일도 할 거라기에, 나는 [퇴원하시면 가게로 찾아뵙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사장이 입원한 몇달 사이, 실적은 점점 나빠져갔다.

 

끝내는 [그 회사 슬슬 위험해보이던데.] 라는 이야기까지 들려올 지경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의 부고가 날아들어왔다.

 

 

 

장례식은 이미 마쳤고, 회사도 문을 닫기로 했다는 부인의 전화였다.

 

상담을 부탁하고 싶은게 있다기에, 나는 가게로 찾아가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사장은 퇴원 후 부인의 차로 병원을 나서 가게로 돌아오다, 전봇대에 충돌해 죽었다고 한다.

 

왜 갑자기 가게로 향한 것인지도 모르고, 왜 또 혼자 정면충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정말 사고일지 아닐지도.

 

 

 

부인은 [혹시 스스로 죽은 걸지도 몰라요...] 라고 말하고는, 쓰러져 울었다.

 

나 역시 솔직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다.

 

쓰러져 우는 부인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있었다.

 

 

 

폐업 관련 수속 처리를 알려드린 후, 사무실 계단을 내려왔다.

 

이번에도 아래에서 두번째 단을 밟다 넘어질 뻔 했다.

 

그 순간, 가슴에 꽂혀 있던 볼펜이 굴러 떨어졌다.

 

 

 

나는 펜으로 주우려고 손을 뻗었다가, 아무 생각 없이 계단을 바라봤다.

 

한순간, 아주 잠깐이었지만 첫번째 단과 두번째 단 사이, 병원에서 보았던 사장의 얼굴이 있었다.

 

한쪽 눈이 부어오른 사장의 얼굴이.

 

 

 

그리고 부어오른 손이, 그 얼굴을 슥 잡아당겨 끌고 가는 것도.

 

그 후 그곳에는 다른 가게가 들어섰지만, 얼마 지나지 못해 곧바로 문을 닫았다.

 

지금 그 부지는 빈 채로 남아있다.

 

 

 

가게가 자주 바뀌는 곳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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