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갇혔다 나옴(맨밑3줄요약)

낮에 집에서 나오는데 엘리베이터에 아지매 1, 아재 1 타고 있었음

일 늦을 각인데 꼭대기 층 찍고 내려와서 급한 상태였음

잘 내려가다 12층에서 덜컹하더니 갑자기 멈춤

아짐이랑 아재는 놀랬는데 난 아직 버스 시간만 새로고침 하느라 별 생각 없었음

다시 내려가다 10층에서 덜컹하면서 아예 불이 꺼짐

그땐 나도 놀라서 악- 거림

아짐이랑 아재도 으악 거림

아짐 아재가 어이쿠 어떡해 뭔 일이야 거리셔서

내가 플래시 키고 바로 비상통화 누름

몇 동 몇 호 라인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얘기하니까 몇 층이냐 묻더라

아예 전기가 나가서 몇 층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함

잠깐 기다리라 해서 네 하고 혹시 몰라서 승강기 번호도 찍음

아짐이 겁이 많길래 아재한테도 플래시 켜달라함

많이 놀라셨죠ㅎ 하면서 달래니까 자기 혼자였으면 꼼짝도 못 하고 무서웠을 거라고 젊은 사람이랑 그래도 같이 타서 다행이라 그러더라

속으로 풉키 뭔가 영웅 같다 하면서 뿌듯 뿌듯하고 있었음

생각보다 오래 걸리다가 불이 먼저 켜짐

그다음에 다시 몇 층인지 뜨는데 2층인 거임

12층에서 처음 덜컹거렸고 10층쯤에서 덜컹거렸었잖음

층수가 잘못 찍힌 줄 알고 우리끼리 ㅋㅋ;거리고있었는데 저절로 문이 열리더라

아재가 실제로는 몇 층인지 상체 내밀어서 확인했는데 놀란 표정으로 어-2층 맞네.. 라 하심

체감상 똑같은 덜컹이었는데 두 번째 덜컹 때는 10층이나 낙하한 거였음

셋 다 헐.. 이런 표정으로 1층에서 내림

처음으로 갇힌 거였는데 재미나는 경험이었음

혼자 갇혔어도 플래시 키고 똑같이 전화하고 기다렸을 거고

애초에 지하까지 아예 떨어져서 추락사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해선지 저녁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탄 엘리베이터에서 공포나 두려움 전혀 안 느끼고 갇혔던 것도 까먹고 탐ㅋㅋ

근데 깨달은 건 옛날에 우스갯소리로 지면에 닿는 동시에 점프하면 덜 다친다 그랬잖음

물론 당연히 그건 개소리인 거 증명된 거 아는데 그거랑 별개로 저게 불가능하단 걸 알게 됨

진심 소리 소문 없이 하강함

10층이나 떨어질 동안 아무것도 못 느낌

나만 못 느낀 게 아니라 다 못 느낌

1. 나포함 3명 엘리베이터에 갇힘

2. 모든 불 꺼짐 + 10층 낙하

3. 내가 대처 잘 해서 우쭐해져서 자랑하려고 씀

결과) 지각